최민정은 5일 오후 쇼트트랙 선수단과 함께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올림픽선수촌에 입촌했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대표팀은 6일 대회가 열릴 강릉아이스아레나와 영동대에서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간다.
결전지에 입성한 최민정은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 올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전종목 랭킹 1위의 강력한 다관왕 후보답게 최민정은 인터뷰에서 자신감과 여유가 넘쳤다.
최민정은 일단 "되게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여러 감정이 든다"면서 입촌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떤 결과가 나와도 만족할 것 같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거기에 보답할 수 있게 좋은 경기 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컨디션이나 몸 상태도 괜찮고, 잘 돼가고 있는 것 같다"고 여유있게 말했다.
최근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최민정의 전관왕을 예상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잠시 대답을 머뭇거렸다. "어~, 어~" 하며 생각에 잠겼다. 자칫 답변이 오만으로 흐를 수 있는 질문이었기에 신중해진 모습이었다.
10초 동안 고민했던 최민정은 "그게 (SI 예상은) 아마 ISU 랭킹을 보고서 예측을 했던 것 같다"고 살짝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평창올림픽) G-30 때도 말했듯이 가능성이 있다면 (메달을) 늘려나가야 하는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우승후보다운 자신감이 묻어나온다. 생애 첫 올림픽의 키워드를 묻자 최민정은 망설임없이 "도전?"이라며 웃더니 "모든 종목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SI의 예상을 실천하겠다는 듯한 대답이었다.
계주에 신경을 쓰는 팀 분위기도 전했다. 최민정은 "아무래도 큰 대회 앞두고 선수들끼리 팀 분위기가 좋아야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김)아랑 언니가 맏언니로서 잘 이끌어주고 동생들도 잘 따라가고 하면서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노력하면서 지금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계주 이외에 개인전에서 욕심 나는 종목을 묻자 최민정은 "세 종목 다 골고루 준비했기 때문에 특별히 딱 한 종목은 없는 것 같다'고도 했다. 바꿔 말하자면 모든 종목에 다 욕심이 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에서 전관왕은 아무도 없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워낙 변수가 많은 종목이기 때문이다.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과 진선유의 3관왕이 최다관왕이었다. 과연 최민정이 쇼트트랙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평창올림픽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