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평화' 외친 IOC 축사…"세계는 곧 강원도 겨울속으로"

"스포츠가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 보여줄 것"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 축사를 통해 "평화 올림픽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릉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제 132차 IOC 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스포츠가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 평창이 전 세계와 인류에게 보여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스포츠를 통한 교류와 소통이 곧 평화"이고 "그것이 바로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가치"라고 강조하며 "IOC는 상황이 어려울 때에도 대화와 평화가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거듭해서 확인해 주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북한 장웅 위원에게는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그는 "여러분의 기억을 잠시만 한두 달 전으로 되돌려보라"며 "불과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여러 나라에서 평창올림픽의 안전을 염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염려는 사라졌고, 상상은 현실이 됐다"며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나라에서 가장 많은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 또 북한 선수단의 참가 규모도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한이 개회식에 공동입장하고,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단일팀이 출전한다"며 "지금 IOC와 대한민국은 우리가 함께 노력해 온 평화롭고 안전한 올림픽의 개막을 눈앞에 두고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의 역사를 언급하며 "68년 전 한국인들에게 이 겨울은 너무나 큰 슬픔이고 아픔이었다.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했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가족을 잃어야 했고, 제 부모님도 그 중 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분단된 국가, 전쟁의 상처가 깊은 땅, 휴전선과 지척의 지역에서 전 세계를 향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은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며 선수 중심의 대회·최첨단 ICT 올림픽 등을 약속했다. 또 이번 평창올림픽이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시작'이라며 "이 자리에서 IOC는 물론이고 일본과 중국, 아시아 모든 나라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는 한국 국민들을 언급했다. 그는 "평창이 열어갈 새로운 지평,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지난 겨울, 전 세계에 민주주의와 평화의 새로운 희망을 전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탁월한 역량과 높은 시민의식이 평창올림픽과 대회 이후의 모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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