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말까지 약 두달간 채혈된 헌혈혈액 35만여건 중에서 34명이 HTLV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의 혈액 149건이 이미 헌혈을 통해 검사 이전에 출고된 것으로 밝혀져 대규모 혈액사고 발생이 우려된다고, 심재철 의원은 밝혔다.
심 의원은 "HTLV 바이러스는 수혈로도 감염되고 신경질환과 성인백혈병 등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헌혈 혈액 검사에서 HTLV 항체검사를 시행하지 않아 혈액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적십자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160명에서 200명의 HTLV 감염자가 발견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현행 혈액관리 검사항목에서는 제외되어 있기 때문에 수혈혈액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HTLV 항체 검사를 헌혈자의 선별검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