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고 자연을 만끽하기 좋은 봄 시즌이 돌아오는 4월에는 야쿠시마 여행을 떠나보자. 푸른 바다와 수천년 된 삼나무와 이끼 군락이 장관인 이곳의 자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숙소를 찾고 있다면 투리스타재팬의 나루미 팀장이 추천하는 곳을 주목하자.
호텔도 아니고, 료칸도 아니고 그렇다고 민박집도 아니다. 이곳 야쿠시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숙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민가는 야쿠시마 토박이 가족들이 운영하는 있는 곳으로 애도시대부터 쇼와시대까지 사용됐던 100년이 더 된 가옥을 해체하고 옮긴 것이라고 한다.
오래된 집의 장점을 살린 객실은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공간으로 일본의 전통을 느낄 수 있다.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거나 15년 이상 여기만 이용하는 리피터들도 많다고 한다.
마치 한 마을 같은 넓은 부지에 정취가 느껴지는 3채의 숙박건물이 늘어서 있는데, 각 건물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설계하고 개축을 반복하며 완성된 일본식을 기조로 한 이 아름다운 장소에서 일본의 역사를 느끼며 시간을 보내보면 어떨까.
3채의 건물로 구성된 이곳은 본관과 별관을 합쳐 총 10개의 객실만 보유하고 있다. 심플한 일본식의 다다미 객실로 내부에 TV나 전화기 같은 시설은 없으며 최소한의 설비만 갖춰져 있다. 일상에서 벗어난 야쿠시마의 정적 속에서 바다 소리를 들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이곳에는 두 군데 노천탕이 있다. 모두 시간예약제로 남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눈앞에 펼쳐지는 이나카 해변과 야쿠시마 바다를 전망할 수 있다. 마당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바위로 만들어진 동굴탕의 탈의실이 있다. 아름다운 바다를 전망할 수 있는 동굴탕에서 자연의 운치와 함께 동굴 내 선선한 온도의 물로 목욕을 즐겨보자.
히노키의 하얗고 깨끗한 욕조로 이루어진 노천탕도 구비되어 있다. 탁 트여있는 공간에서 밤에 별을 올려다 보며 휴식을 즐기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정도다.
일반적인 스타일의 내욕탕도 물론 준비되어 있다. 숙박 건물 1채당 하나씩 있는데, 이는 온천이 아니라 욕조에 물을 받아서 이용하는 방식이다. 수동으로 지붕을 움직여 노천탕으로 만들 수 있는 등 원하는 스타일로 목욕을 즐길 수 있다. 사전예약이 필요 없는 탕이라 사람이 없을 때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일상의 피로를 날려주는 온천욕을 충분히 즐겼다면 이제는 음식을 맛볼 차례다. 목조 바닥에 테이블을 갖춘 소박한 구조로 설계된 이곳에선 바닷바람과 파도소리를 즐기며 여유로운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바다거북의 산란지인 이나카 해변에서 어미 거북이의 산란과 새끼 거북이가 바다로 돌아가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으며 낮에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다.
투리스타재팬 관계자는 "이곳에서는 고급료칸 같은 특별한 룸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면서 "고객이 야쿠시마를 찾는 의미는 곧 자연을 만끽하는 것이기에 그 시간을 방해하는 접대는 삼가하고 있다"고 그들만의 특별한 철학을 밝혔다.
취재협조=투리스타(www.turist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