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때부터 대표팀에 차출돼 올해로 벌써 16년째다. 저변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민망할 정도로 기초가 부실했던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성장이 곧 신소정의 성장이었다.
신소정은 국내에 머무는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렸다. 덕분에 2013년에 캐나다 세인트 프란시스 자비에르 대학교에 스카우트돼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캐나다 대학 1부리그에 진출했고, 2016년에는 미국여자프로아이스하키리그 뉴욕 리베터스와 계약하며 다시 한번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그야말로 신소정의 성장은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성장이었다. 신소정이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릴수록 ‘변방의 약체’에 그쳤던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조금씩 세계무대의 중심을 향했다. 패배보다 승리가 익숙해지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사상 첫 올림픽 출전의 꿈도 이뤘다.
지난 4일 인천 선학링크에서 열린 IIHF 세계랭킹 5위의 강호 스웨덴과 평가전. 비록 남북 단일팀은 1-3으로 패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신소정의 눈부신 활약은 단연 빛났다.
상대가 한국의 골문을 향해 때린 슈팅은 총 35개. 이 가운데 신소정은 32개를 온몸으로 막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한국은 상대 골문에 14개의 슈팅을 시도해 1개를 성공했다. 전력 차가 분명한 두 팀의 대결이었다는 점에서 골리의 존재감은 더욱 빛날 수밖에 없었다.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조별예선에서 만날 스웨덴과 스위스, 일본 등 세계적인 강국과의 대결에서 신소정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