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사령탑 레이프 불크(68) 감독이 한국과 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불크 감독이 이끄는 스웨덴 대표팀은 3일 오후 강릉 가톨릭관동대학교 안에 있는 관동하키트레이닝센터에서 약 두시간가량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4일 인천 선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단일팀과 평가전을 대비한 훈련이었다.
스웨덴과 평가전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단일팀의 기량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스웨덴은 단일팀의 조별예선 B조 2차전(12일)의 상대이기도 하다.
불크 감독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작전에 대해 지시했다. 선수들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격렬한 자체 경기를 진행하며 감독의 작전을 수행했다.
남과 북의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은 해외에서도 크게 주목했다. 특히 올림픽에서 같은 조에 포함된 스위스와 일본은 단일팀을 두고 '스포츠의 공정성이 결여됐다' 등의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스웨덴은 지난해 7월 강릉아이스하키센터에서 한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바 있다. 결과는 모두 스웨덴의 승리. 당시에는 한국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이었지만 이번엔 단일팀으로 달라졌다.
그러나 불크 감독은 "상대를 신경 쓰기보다는 자신들의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랭킹 5위인 스웨덴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부터 2014 소치동계올림픽까지 올림픽 무대에서 4회 연속 4강에 진출한 강팀이다. 때문에 자국에서는 대표팀이 메달을 따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하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은 대표팀에게는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불크 감독은 "스웨덴에서 아이스하키의 인기가 높기 때문에 주변에서 메달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상당하다"면서 "그러나 선수들과 우리는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올림픽에서)베스트 경기를 펼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과는 이후 문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