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방남, 강릉선수촌에 입촌한 북한 선수단은 털모자에 코트 차림의 정장 단복을 입었다. 남자는 검은 계통, 여자는 붉은 계통의 코트였고, 왼쪽 가슴에는 인공기가 박혀 있었다.
2일 첫 공식 훈련에 나선 북한 선수단은 정장 차림이 아닌 트레이닝복에 운동화를 신었다. 하얀 색과 붉은 색이 섞인 운동복에 흰색 운동화 차림이었다.
북한 선수단의 운동화를 보면 옆 부분에 대각선 삼선 무늬가 그려져 있다. 전세계적인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의 상징과 비슷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아디다스의 제품이 아니다. 운동화 옆 바깥 부분에는 삼선 무늬 뒤에 날개 모양의 문양도 있다. 뒤꿈치에는 한굴로 '류원'이라고 쓰여 있다.
지난해 10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시 만경대 구역에 있는 류원 신발공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 신발공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15년 1월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지시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곳이다.
지난해 방문 때 김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운동 신발과 당당히 견줄 수 있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공장에는 나이키와 리복 등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거의 흡사한 로고가 붙은 운동화가 전시돼 '짝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북한 선수단이 신은 운동화 역시 아디다스 상표와 비슷하다.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다면 아디다스 운동화로 여길 가능성이 적잖다.
이날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한 쇼트트랙 대표 최은성, 정광범은 미국 페닝턴사의 스케이트 화와 네덜란드 메이플 사의 스케이트 날을 신고 빙판을 달렸다. 홍보 업무를 맡은 것으로 보이는 관계자는 일본 소니 제품의 촬영 장비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