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차기 한국은행 총재 이달안에 지명

한은 내외부 10여명 거론…국회 인사청문회 거쳐야

(사진=자료사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임기가 3월말로 종료됨에 따라 후임 총재 인선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는 통화당국 수장의 공백이 있어선 안된다는 방침에 따라 후보군 압축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4일 "이달 안에 대통령 지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선절차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내부 출신, 관계, 학자 출신 등 인재풀을 광범위하게 넓혀 적임자를 2-3배수로 압축한 뒤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을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할 계획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광두 교수, 김재천 전 사장, 박봉흠 전 장관,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 이광주 전 부총재보, 장병화 전 부총재, 전성인 교수, 최운열 의원. (가나다순)
한은 총재는 지난 2013년 말 한은법 개정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 이주열 총재가 처음으로 인사청문을 통해 임명됐다.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적다고 한다.

청와대 쪽에서는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선 관료출신으로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참여정부에서 정책실장을 지냈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과 신현송 국제결제은행 조사국장도 국제금융 전문성 등으로 거론된다. 다만 두 사람이 이명박 정부에서 각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낸 점 때문에 후보군에서는 후순위로 밀려나는 분위기다.

학계에선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가 거론된다. 전 교수는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경제민주화 논의를 주도해와 후보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금통위원을 지낸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정치권에서는 금통위원을 지낸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그는 증권 금융분야의 석학으로 30여년간 강단에 섰다.

한은 내부 출신으로는 장병화 전 부총재와 김재천 전 부총재보(전 주택금융공사 사장), 이광주 전 부총재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정통 한은맨으로 통화정책을 이끌 역량을 갖춘 것으로 한은 내부에서는 평가받고 있다.

이 번 한은총재 후임인선은 대내외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차기 통화당국 수장에게는 과거보다 더욱 거시경제‧글로벌 금융에 대한 전문적인 안목과 고도의 통화정책 수행 능력을 요구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은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내 경기는 불확실한 성장경로, 경기와 물가의 괴리 등으로 마냥 금리를 따라 올릴 수만 없는 상황이다.

한미간 금리차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가계부채 급증 등에 따른 금융안정 상황에도 유의하기 때문에 통화정책 수행이 점점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안정을 위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회동이 잦아지면서 이들과 공조를 맞출 수 있는 국제감각도 중요하다.

한은 총재는 격월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 연 3회 열리는 주요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등 참석해야 하는 국제회의가 많다.

이주열 총재도 2014년 4월 취임 후 지금까지 총 42차례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등 한달에 한번 꼴로 출장을 나갔고 1년에 평균 두달 가량을 해외에서 머물렀다. 국제감각과 함께 체력도 중요한 요소일 수 밖에 없다.

차기 한은 총재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점도 변수다. 이주열 총재는 김 부총리와 찰떡공조를 과시했지만 과거 기재부와 한은은 거시경제‧금융통화정책 등을 두고 마찰을 빚는 일이 빈번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해야 한다는 점은 현실적인 변수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나 업무수행 능력이 논란이 될 경우 청와대와 여권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통화정책 수행능력과 도덕성 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한은 내부 출신 인사가 유력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은 내부, 외부출신 인사를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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