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쯤 코인당 887만원을 기록, 9백만원을 밑돌았다.
이후 조금 올라 936만 3천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루 사이에 2백여만원이 뚝 떨어진 셈이다.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로 오른 1월 6일 2598만 8천원과 비교해 봐도 3분의 1 가격 수준이다. 리플과 이더리움 등 빗썸에 상장된 가상화폐 모두 이날 오전부터 지속해서 하락세다.
리플은 오전 10시쯤 853원까지 급락했다. 전날 대비 27%나 떨어진 것이다. 이더리움은 오전 10시쯤 97만 5천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소폭 반등했다. 역시 전날 대비 18.7% 추락했다.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심리적 하한선을 비트코인은 1천만원, 이더리움은 100만원, 리플은 1000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날 주요 가상화폐 3개가 한 꺼번에 이 심리적 하한선 아래로 모두 붕괴된 것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 가상화폐 시장도 비슷한 양상이다.
블룸버그가 주요 거래소에서 집계한 데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일 오전 5시 21분 8천 449달러를 보여 하루 만에 15.7%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가이자 12월 18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만 9511달러에서 반토막난 것이다.
이같은 가상화폐 가격의 하락세는 각국 정부의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중국, 미국, 일본 등에 이어 인도도 1일 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규제 방안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또 미국에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해 12월부터 비트피넥스와 가상통화 스타트업 테더(Tether)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세조작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