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하나은행은 2016년 신입행원 채용 당시 채점이 끝난 지원자 14명의 면접 점수를 수정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 출신 지원자 6명과 외국대학인 위스콘신대 출신 지원자 1명 등 7명은 조정 전보다 0.35~2.40점을 더 받았다.
반면 한양대와 가톨릭대 등 다른 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은 면접 점수가 0.50~1.30점까지 깎였다.
그 결과 SKY와 외국대학 출신 7명은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다른 대학 출신 7명은 합격 또는 후보 상태에서 불합격으로 당락이 뒤바뀌었다.
하나은행은 전날인 31일 금융감독원에서 보고한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결과에 대한 비리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심 의원은 "청년들을 멍들게 하는 고질적인 대한민국 사회의 학벌주의, 그 민낯을 드러낸 조작 범죄"라며 "금융권이 우리 청년들에게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자정노력을 기대했는데 헛된 기대였다"고 탄식했다.
아울러 "철저한 검찰 조사는 당연하고 이제까지의 비리를 숨김없이 드러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관련자들의 뼈를 깎는 사죄와 자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 외에 KB국민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JB광주은행 등 5곳을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