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용평리조트 타워콘도에서는 이용 총감독이 이끄는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남자 2인승과 4인승에 원윤종, 서영우, 전정린, 김동현, 오제한이 나서고 여자 2인승에는 김유란, 김민성, 신미란 등이 출전한다.
실력 차이는 분명하지만 올림픽 한국 썰매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마음은 하나다.
이용 감독은 "어제부로 최종 훈련을 마쳤다. 2월 1일부터는 11일까지는 진천선수촌에서 스타트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국 썰매는 아직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평창에서는 다를 전망이다. 이용 감독 역시 "올림픽 개막까지 10일이 채 안 남았다. 이제는 조심히 얘기할 이유가 없다. 봅슬레이에서는 2개의 메달을 바라고 있다"며 "스켈레톤까지 포함하면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 등 총 3개의 메달까지 노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하는 윤성빈은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1~7차를 치르면서 5차에서만 2위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전부 1위에 올랐다. 이 종목 최강자로 손꼽히던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이미 넘어선 윤성빈이다.
원윤종-서영우 조가 나서는 남자 봅슬레이 2인승 역시 금메달을 노린다. 2015-2016시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가 다시 주춤하며 메달 전선에 이상이 생긴 듯했지만 올 시즌 월드컵까지 포기하며 올림픽 메달을 위해 훈련에 매진했고 성적 역시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자 4인승 역시 동메달 이상의 성과를 거두겠다는 다짐이다.
이 감독은 "2인승은 지난해 대비 놀라울 정도로 기록이 많이 좋아졌다"며 "4인승은 2인승에 비해 1위와의 기록 범위 차이가 크지 않다. 평창 트랙에서 많은 훈련을 진행하면서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파일럿 원윤종도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그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은 메달보다는 경험을 쌓아 더 큰 도약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여자 대표팀은 남자 대표팀에 비해 스타트 부분이 약하다. 그러나 드라이빙은 많이 좋아졌다"면서 "스타트 기록만 줄인다면 평창에서 메달권은 아니더라도 새 역사를 쓰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의 목표는 탑 10에 들어가는 것이다. 파일럿 김유란은 "다른 국가 선수들에 비해 평창 트랙을 많이 타봤기 때문에 드라이빙은 확실히 자신이 있다"고 전하고 "스타트 격차를 조금만 더 줄인다면 탑10 안에는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