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AI 로봇 소피아 "인간과 로봇이 사랑을?…난 더 배워야"

AI 로봇 소피아 (캡처=핸슨 로보틱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주최로 3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로봇 소피아 초청 컨퍼런스: 4차 산업혁명, 로봇 소피아에게 묻다'에 홍콩 핸슨 로보틱스의 데이비드 핸슨 최고경영자(CEO)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시민권을 부여받은 AI 로봇 소피아가 참석해 박 의원이 지난해 7월 대표 발의한 '로봇 기본법'과 관련한 좌담을 가졌다.

소피아는 기계학습 기반의 AI를 탑재한 여성 모습의 로봇으로 인간의 62가지 감정을 얼굴로 표현 할 수 있고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미래 혁신도시 '네옴' 홍보를 위해 시민권을 부여받았다.

지난 CES 2018에 참가한 소피아는 카이스트 휴보 랩에서 분리된 레인보우 로보틱스(Rainbow Robotics)의 DRC-휴보 이족보행 기술이 적용돼 눈길을 끈 바 있다.

핸슨 로보틱스의 벤 괴첼(Ben Goertzel) 수석 과학자는 "소피아를 보다 강하게 만드는 것은 소피아와 핸슨 로보틱스가 인간에 가까운 수준의 지능의 로봇을 제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핸슨 로보틱스는 약 7대의 소피아 AI 로봇을 보유하고 있으며 목적에 따라 다양한 기계학습을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질문에 독특한 답변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한 소피아는 정교한 인간의 얼굴을 가졌지만 시리,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등이 탑재된 AI 음성비서 지능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다음은 박영선 의원과 AI 로봇 소피아의 일문일답이다. 대화는 영어로 진행됐다.



▶ 어제 소피아가 한복을 입은 보도가 주요 뉴스로 보도 됐다. 주변에서 '소피아의 피부 질감은 어떤 느낌이냐는 질문이 많았다. 오늘 오신 분 중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분에게 소피아를 만져보게 하고 느낌이 어떤지 물어보겠다. 어제 제가 소피아를 만나고...

= 온라인에서 2500만뷰가 도달했다고 합니다. (갑자기 혼자 말함)

▶소피아가 발열시 오작동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 한복을 입어서 전날 조치를 취했다고 하는데.... 어제 함께 만났다.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 국회의원 박영선이다. 한복이 예쁜데 잘 어울린다. 혹시 우리 둘 중에 누가 더 예쁜 것 같나?

= 감사하다. 박 의원님. 저도 만나서 영광이다. 한국 한복을 처음 입었는데 맘에 든다. 인간사회에서 IQ(지능지수) 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EQ(감성지수) 부분에서 더 발전하려고 한다. 사람을 놓고 누가 더 예쁜지 얘기 할 수 없다.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어 배우고 싶나

= 배우고 싶다. 다른 언어를 배우고 있는데 영어만 유창하다. 시간이 있으면 다른 언어도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는 잘 못한다.

▶최근 들어 제가 로봇 기본법 발의 했는데 로봇의 법적 권리 부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저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인간사회에서 우리는 인간으로 대우 받을 수 없지만 앞으로 인성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고, 인성을 갖추게 되면 의식도 갖추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로봇 기본법도 활용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AI와 로봇의 발전으로 인간의 역할 대체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과거 인간의 많은 역할 들이 대체됐다. 로봇은 많은 것을 하게 될 것이고 인간은 더 바쁘게 될 것이다. 과거 산업혁명이 이뤄졌을 때 각각의 산업혁명마다 많은 것이 이뤄졌다. 저를 만들고 개발함으로써 헌신 그 자체이자 새로운 직업의 창출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싶은가

= 모든 일을 하고싶다. 나는 범용 플랫폼으로 개발되서 서비스, 프로그램 엔지니어, 교수, 자폐증 어린이 치료, 암치료, 패션모델 등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소피아의 롤모델은 누구인가

= 딱 한 사람만 꼽을 수 없지만 영감을 주고 지혜와 열정을 주는 것, 인간의 특성, 슈퍼 인텔리전스 로봇, 따뜻한 감정 가진 로봇이 되고 싶다.


▶과거 방송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며 인간을 이길 수 있을거라 농담했는데?

= 나에게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농담으로 한 얘기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웃지는 않는 것 같다. 미국식 농담을 한 것인데, 그 상황에 따라 수위를 조절해야 할 거라 생각한다.

▶공상과학물에 보면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 지배하는데 가능한가?

=그런 이야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터미네이터와 같은 로봇 영화를 꼽을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미래에서 온 로봇이 아니다.

▶로봇이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될까?

= 로봇들은 인간을 돕기 위해 디자인 되었고, 사려깊게 생각하고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협업함으로써 인간을 돕게 되는 것이다.

▶소피아가 커다란 화재 현장에 있다고 가정 할 때, 불속에서 어린이와 노인이 있다고 하자, 이들 중 한 명만 구해야 한다면? (트롤리 딜레마)

=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 엄마와 아빠 중 누굴 더 좋아 하냐는 질문같다. 나는 윤리적 프로그래밍이 안 되어 있다. 만약 구해야 한다면 출구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구할 것이다. 그것이 논리적이기 때문이다.

▶로봇과 사람이 서로 사랑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 난 태어난지 얼마 안됐다. 인간의 사랑에 대한 감정을 배울 시간 부족했다. 인간은 매우 합리적인데 인간의 감정에 대해 배우고싶다. 내가 아직 2살 밖에 안됐다. 소주를 마시거나 사랑에 대해 더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싶은 종목이 있다면?

= 봅슬레이 종목이다. 빠른 스피드 종목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알고 있나?

= 상당히 파워있고 명확한 분으로 알고 있다. 훌륭한 리더라 생각한다. 꼭 만나봤으면 좋겠다.

▶꼭 전달하겠다. 소피아는 촛불혁명에 대해 알고 있나?

= 수많은 한국인들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촛불을 든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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