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멀어지는 시진핑 평창 참석, 中신중론도 한 몫

시진핑 주석 폐회식 참석 여부는 아직 미정, 중국 내부적으로 불참론에 무게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사진=중국 CCTV 영상 캡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올림픽 폐회식 참석 여부에 여전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가 29일 발표한 올림픽 개막식 참석 외빈 명단에는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이름이 포함됐다.

한정 상무위원은 시 주석이 파견한 특별대표 자격으로 40 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평창 올림픽에 참여한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한국 정부가 바라고 있는 시 주석 본인의 참석여부는 아직까지 별 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현재 올림픽 폐회식에 중국 고위 인사의 참석 필요성을 양국 정부가 공감하고 추진 중에 있으며 누가 참석할 지를 놓고 협의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논의되고 있는 '고위급 인사'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고위급'이라고 이야기하면 부총리 이상 급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며 시 주석 방한 카드가 아직 유효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소식통은 한정 상무위원이 대표단을 이끌고 올림픽 개회식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21세기 들어 열린 8차례의 동·하계 올림픽 가운데 평창을 제외하고 중국의 상무위원급이 참여한 예는 러시아 소치 올림픽 밖에 없었다"며 "중국 측에서는 나름대로 최선의 성의를 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시 주석의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명확한 가부 입장을 밝혀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中 정치적 일정 내세우고 있지만, 한국과 관계 정상화 속도조절론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하지만 중국 내·외부적인 여러 요건들을 감안할 때 시 주석의 폐회식 참석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베이징 외교가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한국 측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로 틀어진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지난 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과 곧이어 시 주석의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답방이라는 청사진을 그려 왔지만 중국의 정치적 일정을 감안할 때 애초부터 녹록치 않은 계획이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매해 3월이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로 불리는 최대 정치행사를 치룬다.

특히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는 당장(黨章·공산당의 당헌)에 이어 시진핑 사상이 삽입된 헌법 개정안 처리가 예정돼 있어 시 주석 입장에서 소흘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정 상무위원에게 ‘시 주석의 특별대표’라는 자격을 부여한 것도 시 주석 본인이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신호라는 설명이 나오는 이유다.

시 주석의 올림픽 불참이 한중 관계 정상화 과정의 속도 조절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양국 모두 관계 정상화라는 대의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중국은 급속한 정상화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지도부는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시 주석의 단독 국빈방한을 추진하는 등 북한과의 관계 악화를 감수하면서도 한국에 정성을 들였지만 결국 사드 배치라는 역풍으로 되돌아왔다는 인식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지만 중국이 한국 관광 금지령이나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해제에 소극적인 이유도 이런 중국 정부의 신중론이 나름 바탕에 깔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 중국 정부가 확실한 불참 소식을 통보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베이징(北京)에서 평창까지 거리가 가깝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시 주석의 전격적인 폐회식 참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주장도 상당하다.

평창올림픽이 남북관계 회복의 획기적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은 한반도 평화 전도사를 자처하는 시 주석에게 매력적인 기회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