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화재 당시 "비상발전기 가동 안 됐다"

(사진=최호영 기자)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당시 비상발전기가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 최치훈 계장은 화재 참사 사흘째인 28일 오후 3차 합동 감식을 끝내고 이같이 말했다.

최 계장은 "이 병원 비상발전기는 자동이 아니라 수동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라며 "수동으로 작동된 흔적이 없고, (발전기) 위치는 발화 지점인 탕비실 뒤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재 당시 사망자 가운데 3명이 산소호흡기를 목에 건 채 발견돼 이들이 정전으로 인한 산소호흡기 작동 중단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고 당시 일부 층에서는 불을 끄려한 흔적도 발견됐고, 연기 유입에 따른 비상벨이 울린 것도 확인됐다.

최 계장은 "1층에서 7대, 3층에서 2대의 소화기를 사용한 흔적을 발견했다"며 "(소화기) 핀이 뽑히고 무게가 적은 흔적을 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고 그 외 장소는 사용한 흔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이 감지됐을 때 스프링쿨러가 작동되거나 소리가 나는 등 다양한 반응이 있는데 이 병원은 연기 감지로 소리가 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 계장은 "연기 확산 경로는 세종병원과 요양병원간 연결통로, 엘레베이터 틈새, 방화문 과열로 인한 훼손, 공동구라 불리는 설비통로 등 4가지로 압축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18.1.28 한눈에 보는 밀양참사…발생부터 지금까지)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