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참사]'죽음의 연기 경로 찾는다'…오늘 3차 감식

수사본부 "유독가스 어떤 경로로 상층부 확산했는지 집중 감식"

28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3차 감식이 진행된다. 사진은 27일 벌인 2차 감식 활동 모습 <사진=김명지 기자>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발생 사흘째인 28일, 유독가스 확산 경로를 파헤치는 3차 합동 감식이 진행된다.

이번 감식은 1층에서 난 불로 생긴 연기가 상층으로 어떻게 확산하게 됐는지 경로를 밝히는 데 집중한다.

세종병원 화재사건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3차 합동 감식을 벌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2차 현장 감식을 통해 응급실 안에 설치된 탕비실 천장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탕비실은 병원 건물 건축 대장에는 없지만 병원 측이 일부 시설을 개조해 응급실 안에 만든 시설이다.


수사본부는 2차 감식 때는 발화지점을 찾는 데 집중했다면, 3차 감식은 탕비실에서 발생한 불로 인한 연기가 어떤 경로로 상층부로 유입됐는지 등 확대 양상을 확인할 예정이다.

사망자 38명 가운데 33명의 사인이 유독가스 흡입으로 인한 질식사로 드러난 만큼, 수사본부는 연기확대 경로를 파헤쳐 불법 증축 등으로 인한 병원의 책임소재를 밝히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1층 뿐만 아니라 건물 전 층에 감식을 진행해 연기가 어떤 이유로 급속히 빨리 번졌는지 보고, 소화기 사용 여부 등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탕비실 천장의 전기 배선 관리가 평소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꼼꼼히 들여다본다.

또 이날 감식에서 병원건물의 불법 개조 여부를 파악하고, 첫 발화지점으로 잠정 결론 난 탕비실의 불법 개조 여부도 확인하겠다고 수사본부는 전했다.

한편, 경찰과 국과수는 전선의 단락이나 불완전 접촉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탕비실 천장에서 수거한 전등용 전기 배선과, 콘센트 전원 배선의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는 이르면 내달 10일쯤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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