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이날 오후 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밀양화재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과거처럼 형식적인 진단이 아니라 내실있는 제대로 된 진단을 하도록 준비부터 철저히 해달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는 밀양화재 수습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행안부·복지부·국토부·고용부 장관과 경찰청장, 소방청장 등이 소집됐다.
이 총리는 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어제 아침 밀양에서 너무나 많은 분이 희생됐다. 죄인 된 마음으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며 "졸지에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께 마음의 위로를 드린다. 잇따른 인명사고로 충격을 받으신 국민께 드릴 말씀이 없을 만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밀양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조속히 수습하고 화재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복합건축물과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이러한 불행이 계속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며 "잘못에 대해서는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중앙정부가 더 분발하고 부족한 점을 즉각 보완해야 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러한 불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면 지방자치단체의 상시점검과 시정이 절실하다"며 "중앙정부도 지방자치단체도 권한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 부상자 치료와 심리치료 등 의료지원, 건축물 안전 강화 방안, 화재 대처 방안, 화재 원인 조사와 책임 규명 등이 점검·논의됐다.
이 총리는 참석자들에게 "오늘 보고되고 결정된 사항들은 신속히, 차질 없이 시행하라"며 "향후의 모든 과정에서 유가족들의 슬픔을 세심하게 헤아리고 유가족들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존중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