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참사]유족들 "분향소 설치도 기사로 접해" 답답한 현실

27일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 (사진=강종민 기자)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지 이틀째이지만 유족들은 장례 절차나 원인 규명 등에 대한 적절한 안내조차 받지 못해 애가 타고 있다.

27일 유족들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의 수습 과정을 언론을 통해 전달받고 있고 유족끼리 연락처도 알지 못해 대책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참사로 어머니를 잃은 박모 씨는 "장례 절차나 합의에 관한 부분은 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 심지어는 분향소가 차려진다는 것까지 기사로 접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답답한 마음에 같은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린 유족을 찾아가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다.

박 씨는 "담당 직원은 연락을 준다고 해놓고 연락이 없어 새벽까지 기다리느라 애가 탔다. 정부는 대책본부라는 단일화된 창구가 있지만 유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있어 답답할 뿐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대책위를 마련해 유족 대표가 공지를 듣고 그걸 다른 유족들에게 공유해주는 시스템이 하루 빨리 갖춰지면 좋겠다"고 덧붙엿다.

이처럼 유족들은 밀양시에서 유족들에게 유족 명단과 연락처만이라도 공유해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형을 잃은 박모 씨 역시 "장례식장이 부족해 다들 따로 있다보니 다른 유족이 누가 있는 지, 어디에 있는 지도 알 수가 없다. 향후 과정에 대해 묻고 싶은 게 산더미"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하루 빨리 대책위가 구성돼 서로의 상황과 정보를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밀양시 관계자는 "대책위는 유족들끼리 의논해서 얘기해야 할 부분이다. 아직까지 (대책위 마련을 위해) 시에서 나설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상황을 봐서 유족들의 요구가 크다면 차후 도움을 드리는 쪽으로 고려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