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참사] 장례식장 턱없이 부족…유족들 발 동동

장례식장 7곳 포화…사망자 냉동고에 안치하고 순서 기다려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 사망자의 빈소. (사진=이상록 기자)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한 밀양지역에 장례식장이 턱없이 부족해 유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26일 밀양지역 장례업계 등에 따르면 밀양에는 병원 장례식장과 전문장례식장 등 모두 7곳이 운영되고 있다.

장례식장 1곳당 갖추고 있는 빈소의 수는 2~4개. 밀양 전체를 합해도 빈소 수는 최대 28개에 불과하다.


세종병원 화재 참사 사망자가 37명인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다.

사망자 대부분이 밀양에 연고를 두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장사를 치르기를 원하는 유족들도 거의 없는 상태다.

때문에 유족들은 빈소가 나기를 기다리며, 고인을 장례식장 냉동고에 안치해두고 있다.

실제 7명의 사망자가 안치된 밀양농협장례식장의 경우 3명의 유족들만이 빈소를 차렸다.

나머지 4명의 유족들은 집에서 대기하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새한솔병원장례식장에서는 2명이 빈소를 차렸고, 4명은 대기 중이다.

밀양의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밀양이 소규모 도시이다 보니 큰 장례식장이 없고, 숫자도 많지 않다”며 “지금까지 장례업계에 종사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자들이 거의 동시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는데 불과 10~20분 늦은 분들의 유족들은 사흘 뒤에야 빈소를 차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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