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10여명의 희생자가 안치된 밀양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은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제대로 빈소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유족들은 넋이 나간 듯 한숨만 쉬며 침통해 하다가도, 가족 친지들의 방문에 이내 울음바다가 됐다.
어머니를 잃은 한 유족은 "어머니가 입원한 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런 사고가 났다"며 주저앉아 눈물만 보였다.
불이 난 세종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누나를 잃은 동생들은 슬픔과 분노가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누나가 사고 직후 환자들을 옮기다 결국 병원 인근의 노인회관에서 쓰러졌는데, 그 누구도 제대로 돌보지도 않고 누나를 방치했다는 것이다.
동생은 "당시 누나는 허리쪽에 화상을 입었고 콧가에는 새까맣게 그을려 있었다"며 "쓰러져 있는 누나를 가족들이 가족들이 발견해 구급대원을 애타게 부르고 나서야 누나는 들 것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면서 애통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