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참사] 세종병원장 "죄송하다"…사망자 39명→37명 수정

당직 의사·간호사·조무사, 환자들 대피시키다 숨져…병원 "소방법 다 따랐다"

26일 오전 대형 화재 참사가 일어난 경남 밀양 가곡동 세종요양병원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경남도민일보 제공)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의 석경식 병원장이 희생자를 낸 데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석 병원장은 26일 오후 현장상황실 브리핑에서 "환자, 유족분께 정말 죄송하다. 너무 죄송스럽고 미안하다"면서 "사태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사과했다.


석 원장은 화재 원인과 소방 점검 여부, 구조 당시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는 브리핑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침묵했다.

송경철 세종병원 이사장은 "소방 점검과 대피 훈련 등은 법에 정해진대로 모두 따랐고 화재 당시 시 소화기 등이 모두 진화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병원 응급실의 내장제도 건축법에 위반이 되지 않은 소재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응급실 천장에서 불꽃이 튀다가 불이 났다는 당직 간호사, 원무과 직원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응급실 야간당직 의사와 간호사, 조무사가 현장에서 환자들을 대피시키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화재로 숨진 사망자수는 당초 39명에서 37명으로 수정됐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환자들이 이송된 병원에서 확인된 사망자수를 집계한 결과 3시 10분 현재 총 37명"이라면서 "이 가운데 35명은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2명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부상자는 113명으로 집계됐다.

최 서장은 "신원 미상자가 중복 집계되는 등 혼선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경찰 등에서 발표된 41명은 잘못된 숫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망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부상자 중에서도 10명은 의식 불명 상태로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대부분은 세종병원 1, 2층에서 주로 발생했다. 1층은 응급실이고 2층에는 거동 불편 중환자실이 있다.

응급실에는 환자가 없었지만, 2층에는 고령환자가 7~80&에 달하고, 호흡기를 달고 있는 중환자가 많았다.

또 불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에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천재경 밀양보건소장은 "화상 환자가 별로 없었고 질식사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최 서장은 "신고를 받고 3분 만에 도착했지만, 화염과 농염이 휩싸여서 1층에 도착했을 때 들어갈 수가 없었다. 화염을 완전히 제압한 시간은 9시 20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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