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개월 동안 홍콩 전역의 ATM에서 인출된 현금이 한 달에 약 200억 홍콩달러(약 2조7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통상 인출되는 현금 범위를 훨씬 초과한 액수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올해부터 외화유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이에 앞서 돈세탁을 하려는 수요가 급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국제 신용카드인 유니언페이(銀聯) 카드 사용자는 하루에 카드 1개당 최대 1만 위안(약 168만원)까지 해외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 연간 최대 10만 위안으로 인출 가능 금액이 대폭 줄어들었다.
대규모 외화유출 통제에 앞서 외화 유출 수요가 늘면서 가족이나 지인 등 다른 사람들을 동원해 여러 사람의 카드로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법망을 피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편법적으로 인출된 자금은 부동산이나 거액의 해외 투자에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홍콩과 함께 해외 자금유출이 빈번했던 마카오가 지난해 7월부터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해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기 시작하면서 불법 해외인출 수요가 홍콩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