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소식이 25일 SBS 보도로 전해지자 모금을 주도해온 안원구 사무총장은 "(이사회 결정을) 사무국 직원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며 "이런 중요한 사안을 언론을 통해 듣는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강력 반발했다.
안 총장은 이어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돈을 모아준 사람들의 뜻일 것"이라며 "당연히 (다스 주식을) 사라고 모아준 게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안 총장은 기습적으로 열린 이사회가 구성 요건을 제대로 갖췄는지, 정상적인 의결과정을 거쳤는지 등을 파악해 26일 정확한 입장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안 총장이 이사회와 충돌할 경우 모인 돈 150억 원의 처분 방향을 두고 양측의 갈등은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운동본부는 이사회를 열고 3주간 모금한 150억 원으로 다스 주식을 살 것인지를 두고 논의한 끝에 주식을 사지 않기로 의결했다.
다스 주식을 샀다가 가격이 떨어지면 대여 형식으로 모은 돈을 원금 그대로 돌려주지 못할 위험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다스의 계'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의 주식을 3% 가량 매입해 회계장부와 거래 상황 등 그 내부를 들여다보고 소유구조를 검증하기 위해 시작됐다.
상법상 3% 이상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는 △임시총회소집청구 △회계장부열람권 △회사의 업무·재산상태 검사를 위한 검사신청 청구권 등 주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본부는 3%의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15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지난 11월30일 처음 개설된 계좌에는 3만6477명의 후원자들이 몰려 3주 만에 150억824만원 가량의 금액이 모였다. 모금액이 채워짐에 따라 모금 계좌는 21일 오후 3시쯤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