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와 '호께이'의 만남…남북 단일팀의 첫 호흡

25일 진천선수촌에서 첫 만남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할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 도착해 환영식을 갖고 있다. 새러 머리 한국 감독과 박철호 북한 감독이 인사를 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우리는 하나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단일팀인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외침 구호다.

감독과 선수 12명, 지원 스태프 2명으로 구성된 15명의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25일 오전 입경해 예정된 시간에 맞춰 충북 진천선수촌 빙상장에 도착했다.

영하 16, 7도의 강추위에도 북한 선수들이 진천 선수촌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이재근 선수촌장과 이호식 부촌장,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이 박철호 감독 이하 북한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하며 맞이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빙상장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다렸다. 선수들은 2열 종대로 늘어서 북한 선수들을 맞이했다. 추운 날씨에도 환한 얼굴로 남북 선수들이 첫인사를 나눴다. 빙상장 앞에도 '‘환영합니다! 우리는 하나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은 박철호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감독은 "북남이 하나가 돼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짧은 기간에 힘과 마음을 합쳐서 이번 경기 승부를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준비할 시간이)짧지만 더 협력해서 힘과 마음을 합친다면 좋은 승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경기에서 지겠다는 팀은 없다. 우리의 모든 기술과 육체 기술 등으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분명한 의지를 덧붙였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할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 도착해 환영식을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선수의 합류로 총 35명으로 구성되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진천선수촌 빙상장 4층에 준비된 35개의 라커를 사용한다. 한반도기 가림막이 설치된 라커는 한국 선수 2명과 북한 선수 1명 순으로 자리를 배치했다.

북한 선수단을 만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박종아는 "이제야 (단일팀이) 조금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주전 골리 신소정은 "(새로 바뀐 라커룸을) 처음 봤는데 이제야 실감이 난다. 시간이 없으니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은 "새라 머리 감독이 선수들이 빨리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면서 "북측은 하키를 호께이라 부르는 등 용어가 다르다. 이런 부분들을 빨리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이제부턴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직접 마주하면서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선수들은 진천선수촌 내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 예정이다. 한국 선수들과는 함께 생활하지 않는다. 남과 북 선수들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합동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도윤 코치가 북한 선수단과 면담을 통해 현재 경기력 등을 파악해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수들은 단일팀에 합류하며 개인 장비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케이트와 스틱 등 기본적인 경기 용품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원한다. 유니폼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가 지원하지만 아직 선수들은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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