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언론 "한일 관계 중요, 안 가면 더 악화"
- 위안부 바라보는 국제 시선, 일본과 달라
- '투 트랙' 전략으로 가면 위축될 것 없다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오늘 첫 인터뷰는 일본 얘기입니다. 어제 제가 생방송 중에 속보로 전해 드렸던 소식, 여러분 기억하시죠? 아베 일본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전해 드렸습니다. 더불어서 평창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싶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직접 전하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사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흠결이 있다라는 우리 정부 지적에 반발을 하면서 올림픽 안 오겠다고 했었죠. 그랬던 아베 총리가 어떻게 참석으로 입장을 바꾼 건지 어떤 의도가 숨어 있는 건지 이것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일본인이시죠. 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호사카 유지 교수님 안녕하세요.
◆ 호사카 유지>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니, 아베 총리 안 온다고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참석을 최종 결정했을까요?
◇ 김현정> 왜 가는 것이 좋다고 했을까요, 왜.
◆ 호사카 유지>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의 펜스 부통령이 온다는 부분이죠. 그렇게 되면 북미간의 대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거기에 일본이 끼어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것이 가장 큰 내용이고요.
◇ 김현정> 북미간의 대화가 이뤄질 것이다, 그 말씀이세요? 북미간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때 일본이 끼어야 된다 그건 왜 그렇습니까? 일본 국익으로 봤을 때?
◆ 호사카 유지> 지금 일본이 많이 소외를 당한다는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볼 때는 그렇지 않은데요. 일본 쪽에서 볼 때는 특히 북핵 문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북한 문제입니다. 이 북한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국제적인 대화에서 일본이 잘못하면 소외, 제외될 그러한 우려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상당히 중요한 국제적인 무대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오히려 위기감이 조금 있었던 모양입니다.
◇ 김현정> 그게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미국의 부통령이 와서 북미 대화 이루어질 때 우리도 끼어야 된다. 여기서 소외되면 안 된다는 이유가 첫 번째. 또 뭡니까?
◆ 호사카 유지> 사실 어제 일본 쪽에서 어떤 인터넷 뉴스가 자민당의 어떤 정치인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 김현정> 어떤 건가요?
◆ 호사카 유지> 그 내용은 미국 쪽에서 있었다는 겁니다. 오히려 미국에서 일본이 가야된다는 요청이 있었다. 이것은 어제 조금 늦은 시간에 인터넷에 뜬 뉴스라서요. 한국에서는 아직 그 뉴스를 보도한 그런 언론이 없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저도 지금 처음 들은 내용인데 그게 어떤 관계자 말입니까? 어떤 소식통을 이용한 건가요? 또 언론사는 믿을 만한가요.
◆ 호사카 유지> 믿을 만한 곳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무튼 일본 쪽에 물론 어떤 소식통을 인용했습니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지금 한일간의 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데 일본이 안 감으로 인해서 또 한일 관계가 나빠진다. 그러니까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게다가 이게 위안부 문제 때문에 우리가 안 가겠다, 이렇게 되면 국제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겠습니까? 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누가 봐도 일본이...
◆ 호사카 유지> 아주 안 좋죠.
◇ 김현정> 그것 때문에 올림픽 안 온다, 이것에 대해서 곱게 볼 국제사회 시선이 없거든요.
◆ 호사카 유지> 그렇죠. 국제사회의 눈은 아무리 일본이 위안부 합의를 지켜야 한다라고 해도 국제사회의 눈은 여성의 인권을 짓밟았다는 그러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필리핀 쪽에서 또 지난해 12월에 3m가 되는 위안부상을 국가가 만들었거든요. 민간에서 만든 게 아닙니다. 그런 식으로 국제적으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일본에 대한 비판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거죠. 그러니까 아무리 아베 총리가 와서 위안부 합의를 다시 지키라고 해도 또 그것을 이유로 안 간다라는 것 자체가 또 일본에 대한 비판으로 돌아갈 우려도 있다. 이러한 조언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게 복합적으로 섞이면서 결국은 오는 것으로 마지 못해 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어쨌든 결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오겠다가 아니고 뒤에 덧붙인 말이 있어요. 호사카 유지 교수님. ‘문재인 대통령을 내가 평창에서 만나서 위안부 합의 추가 조치, 한국이 하는 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내가 직접 전달하고 오겠다,’ 이렇게 말을 했거든요. 저는 이 얘기 들으면서 그러면 평창 그 잔칫집에 와서 찬물을 끼얹겠다는 얘기인가? 고춧가루를 뿌리겠다는 얘기인가? 이거 무슨 얘기지? 좀 우려스럽더라고요. 어떤가요.
◆ 호사카 유지> 그래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일본 국민의 43% 정도가 안 가는 게 좋다. 이런 게 좀 나왔습니다. 물론 가는 게 좋다는 것도 48% 정도.
◇ 김현정> 팽팽하군요.
◆ 호사카 유지>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40% 이상 안 가는 게 좋다는 여론조사도 있었기 때문에 일단 국민을 설득하는 그러한 차원에서 위안부 합의를 지켜라. 이것을 정확하게 말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다라고 국민용, 국내용으로 설득하기 위한 그러한 연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진짜로 와서 요청을 안 할 것이라고 보세요, 정상회담을.
◆ 호사카 유지> 일단 말을 할 겁니다. 말은 할 것이지만 그것을 강조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할 수가 있죠. 왜냐하면 지금까지 몇 번이나 말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이야기는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하면 할수록 일본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그러한 국제사회의 눈이 있기 때문에. 왜냐하면 올림픽에는 미국의 펜스가 오는 것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도 오고요. 기타 상당히 고위 관료들이 한국에 옵니다. 그런 사람들이 위안부 문제 보는 시선은 일본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도 아베는 잘 알고. 그러나 안 가면 위안부 문제를 내세워서 예를 들면 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하고의 정상회담도 계속 거절한 그러한 사례가 있지 않습니까? 그럴 때는 외교를 망치는 것이기 때문에 아베는 어느 정도 외교에 감각이 있어서 박근혜 대통령 같은 실패를 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아베가 외교에 감각이 있군요. 감각이 있어서 가야 되는 자리인 것까지는 알고 다만 국내에서 반대 여론도 높기 때문에 국내 정치용으로 나 가서 할 말 하고 오겠다 이러고 온다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는 정상회담 요청이 올 때 그냥 받아주면 되는 겁니까? 그게 더 유리한 거군요.
◆ 호사카 유지> 그래서 오히려 위안부 문제를 아베나 그런 국제무대에서 거론하면 할수록 이쪽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투 트랙 정책으로 계속 해 놓으셨듯이 그대로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인권변호사였다는 것을 일본은 잘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게 왜 중요하죠? 인권변호사였다는 사실이.
◇ 김현정> 우리 방향 그거죠.
◆ 호사카 유지> 그것을 하나의 전략으로 외교 전략으로 생각하는 거죠, 일본 쪽에서는. 그러나 그렇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의 신념으로 나오는 부분이 많다. 인권변호사였던 그런 경력으로. 그것을 일본이 잘 모르고 있는 거죠. 그래서 아베가 뭐라고 해도 위안부 합의는 당사자, 피해자들의 합의가 전혀 없었던 내용이니까 그것은 받아들일 수는 없다라는 이야기를 되풀이하면 오히려 국제사회는 그것이 상당히 안 풀리는 것이죠.
◇ 김현정> 저는 어제 듣고 나서 이거 아베가 정말 찬물 끼얹으러 오는 거야? 이거 무슨 심보야라고 생각했는데 호사카 유지 교수님의 해설을 듣고 나니까 오히려 와서 이 자리에서 국제무대에서 위안부 합의를 언급하면 우리에게 유리한 것이고 우리가 거절할 이유가 없는 거구나. 오히려 아베가 국내 정치용으로 던진 말인데 지금 이걸 어떻게 해서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게 되나,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갈까. 고민하고 있을 것 같다는 이런 생각이 드네요.
◆ 호사카 유지> 그리고 또 하나는 아베는 현재 일본 내에서 북핵 문제를 거론하면서 지지율이 상당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위기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지지를 계속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도 참여하고 미국의 펜스 부통령도 오고 그렇게 해서 대화 국면으로 가는 것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 오히려 북한 문제가 대화 국면으로 가면 지금 위기 상황을 계속 강조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경계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한미일 공조로 제재,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시켜야 되겠다 이 말도 하겠다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뜻에서 온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우리에게 불리할 것이 없는 거다. 와서 회담 요청하면 회담도 당당히 임하면 된다는 조언. 투 트랙 이 전략 계속 가면 갈수록 일본이 위축되지 우리가 위축될 것은 없다는 이런 조언이었습니다. 호사카 유지 교수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호사카 유지> 고맙습니다.
◇ 김현정> 세종대학교 호사카 유지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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