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홍릉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진행된 ‘2018 콘텐츠 인사이트’의 강사로 나선 윤 PD는 '예능 철학'을 묻는 청중의 질문에 대해 “철학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요즘 꽂힌 키워드는 있다. '다름'과 '소통'이다”고 강조했다.
'다름'은 "남들과 같은 것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고, '소통'은 "연예인만이 아닌 일반인과의 스킨십"이라고 했다.
특히 '소통'과 관련해서는 그는 2005년께 자신이 연출했던 예능 KBS ‘해피투게더 프렌즈’를 사례로 들었다. 10여 일반인 중 자신의 학창시절 친구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으로 “반갑다, 친구야”라는 유행어를 만든 인기 방송이다.
윤 PD는 “‘일반인들 분량 길면 누가 보겠느냐’며 작가들이 일반인 분량을 인사나 소개하는 정도만 남기고 다 잘라냈는데, 시청자 반응이 매우 좋지 않았다”며 “그때 '방송인의 눈으로만 보는 게 좋지는 않구나'를 깨달았고, 일반인들의 방송분량을 확대했다”고 했다.
그 결과 “당시 경쟁하던 SBS ‘웃찾사’를 꺾고, 시청률 20%대를 넘겼다”며 “그때부터 일반인의 참여를 통한 소통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 것 같다. ‘한끼줍쇼’나 ‘효리네 민박’에도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나 스킨십을 억지가 아닌 자연스럽게 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윤 PD는 “첫째는 ‘어떤 분이 오면 힐링을 경험할까’이고, 둘째는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할 수 있게 ‘연령과 직업 등에서 다양한 분’을 모시려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콘텐츠인사이트'는 윤 PD외에 나영석 PD가 강사로 나서 대한민국 방송계를 선도하는 방송 포맷에 대한 전망과 자신만의 제작 노하우를 전했다.
‘콘텐츠인사이트’는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이 평소 쉽게 만나보기 힘든 거장급 연사를 초청해 그들의 성공담을 듣는 매년 2~3차례 듣는 행사이다. 이날 강의에는 600여 명이 몰렸다.
그동안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조 루소(Joe Russo) 감독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피터 델 베초(Peter del Vecho) 프로듀서 ▲영화 배트맨의 마이클 우스랜(Michael E. Uslan) 제작 총괄 ▲드라마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 ▲마케팅의 아버지,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 등이 참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