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2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림픽 개·폐회식 소개, 혹한 대책을 비롯해 안전 문제와 수송 계획 등을 설명했다.
송승환 총감독의 지휘로 준비되고 있는 올림픽 개·폐회식은 양정웅 감독이 개회식을, 장유정 감독이 폐회식을 연출했다.
송 감독은 "인사이드 컨셉을 조화와 융합으로 정하고 열정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며 "오각형의 공연장을 통해 다른 올림픽에서 볼 수 없었던 개·폐회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북한의 참가로 인해 개·폐회식 공연의 변동 여부였다. 북한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예술단 공연을 위해 사전점검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으면서 계·폐회식에서도 북한이 함께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앞서 합의된 공동입장 외에는 남과 북이 개회식에서 함께 하는 공연은 없을 예정이다.
송 감독은 "시나리오와 컨셉은 이미 오래전에 결정됐다. 북한의 참여로 개·폐회식 내용이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 하는 것과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것 외에는 바뀌는 부분이 없다. 사실상 (개회식까지)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넣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남과 북의 합동 공연 역시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송 감독은 "조직위로부터 합동 공연에 대해서 들은 바가 없다"며 "다만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식전 공연이 열릴 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남북 선수단은 평창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 한다. 한반도기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남과 북이 공동입장 하면서 처음 사용됐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도 한반도기가 휘날렸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독도의 표기가 없는 한반도기를 사용한다. '올림픽에서 사용할 한반도기에 독도가 있느냐, 혹시 있다면 일본측의 반발에는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에 대한 질문에 김대현 문화국장은 "첫 공동입장이 이뤄진 시드니올림픽 한반도기에는 제주도를 제외하곤 서해, 남해 등에 위치한 섬들이 들어가지 않았다. 독도 표기 역시 전례를 따르기 위해 표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개회식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모두 소지할 수 있다. 다만 북한의 인공기는 불가하다. 김 문화국장은 "한국 국민이 인공기를 소지하는 것은 전례에도 허용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평화의 메시지를 전항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회식은 다음 달 9일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