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과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 연출을 맡은 양정웅, 장유정 연출가 등의 브리핑이 이어졌다. 행사의 핵심 메시지인 평화와 미래, 더불어 '조화·융합·열정·평화'의 주제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행사와 관련한 추위와 교통 대책 브리핑도 이어졌다.
이어진 질의응답 순서. 취재진의 관심은 그러나 개폐막식보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남북 단일팀에 집중됐다. 북한의 참가로 행사에 변화가 있지는 않느냐는 질문이 첫 번째였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행사에 변화가 있다면 남북 공동 입장뿐"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 외에 북한의 참가가 개폐막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답이었다.
송 감독도 "이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한 사안으로 중계 방송 문제도 있기 때문에 1초 단위로 행사가 정해져 있다"면서 "북한의 참가로 행사 내용에 변화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취재진의 질문은 이어졌다. 폴란드 국영방송 취재진은 이미 송 감독이 답변을 했음에도 같은 취지의 질문을 끈질기게 물어보기도 했다. 송 감독은 "이미 답을 드렸다"며 다소 어이없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정치적 질문이 이어지자 이날 사회를 맡은 성백유 조직위 대변인은 "오늘은 개폐막식 브리핑인 만큼 다른 주제의 질문은 삼가하달라"는 당부를 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교묘히 질문이 나왔다.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의 한국인 PD는 "행사에 쓰일 한반도기에 독도가 있느냐, 혹시 그렇다면 일본 측의 반발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대현 조직위 문화행사국장은 "첫 공동입장이 이뤄진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도 제주도 외의 섬이 한반도기에 없었다"면서 "전례에 따라 이번에도 한반도기에 독도는 없다"고 답했다.
개폐막식에 북한의 공연단 순서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송 감독은 "본 행사에는 워낙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사전 공연을 펼친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날 브리핑은 평창올림픽 개폐막식이 주제였지만 결국 취재진의 관심은 북한의 참가와 관련된 부분이었다. 평창올림픽이 개막도 하기 전에 정작 대회보다는 정치적 관심에 휩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