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전날 강원도 강릉시를 방문했을 때, 공연장 입구에 환영인파가 몰렸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현 단장 등 북측 사전점검단은 22일 오후 중구 국립극장 등 서울 내 공연장 후보 3곳의 무대 시설 점검 등을 진행했다.
이날 북한 사전점검단을 환영하는 인파는 눈에 띄지 않았고, 일부 시민들만이 가던 길을 멈추고 현 단장 등이 버스에서 내리고 타는 모습을 지켜봤다.
사전점검단의 모습을 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시민들은 동포애와 민족애를 들며 이들을 반겼다.
남산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던 박모(56) 씨는 "엄혹한 시절을 지나, 이렇게 자유롭게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요즘 젊은 사람들이 북한에 부정적인 게 이해되면서도, 같은 민족끼리 우리가 끌어안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빗속에서도 우산을 쓰고 국립극장 앞을 30여 분 지킨 김모(68) 씨 또한 "사전점검단의 방문이 물꼬가 돼 통일로 한 걸음 나갈 수 있지 않겠냐"며 반가움을 표했다.
장충 체육관 앞에서 사전점검단의 버스를 입구부터 지켜보던 김한수(81) 씨는"모두 이 나라의 동포들인데, (방문을)반대하는 이들을 보면 슬프다"고 말했다.
반면, 사전점검단의 서울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또 장충체육관 앞에서도 10여 명의 시민들이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욕설을 하며, 사전점검단의 방문에 항의를 표했다.
보수시민단체 뿐 아니라, 길을 가던 일부 시민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역에서 북한 사전점검단의 모습을 본 정모(78) 씨도 "우리 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는 듯하다"며 "한마디로 꼴도 보기 싫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이모(26) 씨는 "남북이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고, 이제 와서 이런 행사를 하는 게 탐탁지 않아 환영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 사전점검단은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과 중구 장충체육관, 국립극장 순으로 방문했다. 이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로 이동, 만찬을 하고 오후 6시 38분쯤 1박 2일의 방남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