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무대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의 백지선 감독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NHL 무대를 누볐던 박용수 코치와 함께 지난 4년간 한국 아이스하키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끈 주인공이다.
교포 출신의 이들은 모국의 올림픽 데뷔를 위해 지난 4년간 힘을 모았다. 그 결과 최고의 무대에 나설 기회가 생겼고, 이제 당당히 올림픽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2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백지선 감독은 “금메달은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다. 그 누구도 패배를 준비하지 않는다”면서 “패배를 준비했다면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올림픽 출전권 획득과 관련해 “올림픽 출전은 우리 선수들이 스스로 획득한 기회”라며 ”우리 선수들은 몇 번을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강한 정신력을 가졌다. 국민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박용수 코치 역시 “우리 선수들은 그동안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이번 올림픽이 바로 그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선수의 가족, 친구 외에도 많은 국민께서 응원해 준다면 우리 선수들이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박우상(안양 한라)은 “이제 한국 아이스하키도 여느 세계적인 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출전 명단에 속한 7명의 귀화 선수들에 대해서도 “우리 선수들보다 장비에 더 많은 태극기를 붙이고 애국가도 부른다. 선지해장국까지 먹는 걸 보면서 한국 사람이 다 됐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든든한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은 “우리의 강점은 굉장히 잘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라며 “하루빨리 올림픽에서 우리를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 역시 “(모국인) 캐나다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대단한 도전이 되겠지만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태극기’를 향한 분명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표팀 맏형 김기성(안양 한라)은 “(채널원컵에서 만났을 때) 캐나다라는 이름으로도 중압감이 컸다”면서 “남은 기간 심리적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비수 이돈구(안양 한라)도 “캐나다 선수들도 실수하는 걸 보며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 분명 자신감을 얻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