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신나니 부모가 더 즐거워”…뜨거운 가족뮤지컬 현장

[노컷 리뷰] 뮤지컬 ‘번개맨의 비밀-더 오리지널’

뮤지컬 '번개맨의 비밀-더 오리지널'. (사진=힘컨텐츠 제공)
“번개맨! 번개맨! 번개맨!”

한 목소리로 외치는 유아들의 모습에 놀랐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더 놀랄 일이 계속 이어졌다.

부모에게 떼쓰는 등 통제가 도무지 안 될 것 같던 유아들이 미동도 없이 얌전히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이 자체도 놀라운 광경이었다.

부모들도 그런 자녀들의 모습이 신기했나 보다. 공연을 보기보다 공연에 집중하는 자녀를 신기하듯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 모든 일이 가족뮤지컬 ‘번개맨의 비밀-더오리지널’(제작사 힘컨텐츠) 공연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뮤지컬 '번개맨의 비밀-더 오리지널'. (사진=힘컨텐츠 제공)
‘번개맨’이 “어린이들의 슈퍼 히어로”이고,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등의 표현은 여러 차례 들었지만 현장에서 보니 그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마치 아이돌 콘서트 현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어린아이들은 번개맨과 번개걸, 마리오 등 친구들이 등장할 때마다 캐릭터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아이들은 번개맨과 감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위기 상황에서 번개맨이 힘들어 할 때에는 안절부절못하며 “힘내”라 응원했고, 번개맨이 악당을 물리치고 승리할 때는 자신의 일 인양 기뻐했다.


아이들은 번개맨의 대사나 액션도 따라했다. 번개맨이나 번개걸의 옷을 입고 올 정도로 팬이니, 주요 대사를 외우는 정도는 어쩌면 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뮤지컬 '번개맨의 비밀-더 오리지널'. (사진=힘컨텐츠 제공)
아이들의 이같은 반응은 인기 캐릭터를 무대화한 작품이라는 점보다 뮤지컬 자체가 갖고 있는 힘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게 '번개맨의 비밀-더 오리지널'이 받는 평가이다.

일부 어린이 공연이 인기 캐릭터만을 앞세워 아이들을 현혹하는 데 집중한다. 이런 경우 아이들은 좋아할지 몰라도, 부모들로부터 혹평을 받는다.

하지만 ‘번개맨의 비밀’은 스토리와 무대장치, 넘버 등 작품성이 고루 뛰어났다. 부모들의 준 ‘9.8’이라는 높은 인터파크 평점이 그 방증이다. 아이 못지 않게 부모들도 작품에 만족했다.

뮤지컬 '번개맨의 비밀-더 오리지널'. (사진=힘컨텐츠 제공)
뮤지컬은 겁쟁이 소심한 소방대원이 영웅 번개맨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번개맨보다는 번개걸, 마리오, 피어나 등 주변 인물이 번개맨과 관계를 맺는 스토리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음악이 뛰어나다. 국민 동요 ‘올챙이송’으로 잘 알려진 윤현진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다. 윤 대표는 번개맨 이외에도 각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캐릭터별로 노래를 만들었다.

뮤지컬 '번개맨의 비밀-더 오리지널'. (사진=힘컨텐츠 제공)
아울러 팬서비스도 좋다. 배우들은 막이 시작하고 끝날 무렵, 드넓은 공연장 객석 곳곳을 누비며 어린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손을 잡아줬다. 특정 객석만 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통로를 고루 이동하며, 최대한 많은 아이들과 접촉하려 했다.

자신의 아이가 혹시라도 번개맨과 친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할까봐 부모가 아이보다 더 열정적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사당동에서 5살 딸과 함께 왔다는 김민정 씨(36)는 “그동안 본 어린이 뮤지컬 중 가장 팬서비스가 좋은 것 같다. 아이가 신나니 내가 더 즐겁다”며 흡족해했다.

뮤지컬 '번개맨의 비밀-오리지널'은 오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공연한다.

한편 '번개맨의 비밀'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 사업으로 선정 되어 유아용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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