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패럴림픽 첫 출전 北선수들 "금메달로 조국기대에 부응"

노르딕스키 좌식경기 마유철, 김정현 출전 유력

마유철과 김정현. 좌로부터. 사진=BBC 화면 캡처
북한이 지난 17일 열린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에 장애인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기자단을 150여 명 규모로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2012 런던·2016 리우 여름패럴림픽에 참가한 적 있지만, 겨울 패럴림픽 출전은 이번 평창이 처음이다. <동영상 보기>

북한 선수단 규모는 2명으로 예상된다. 선수 중 누구도 겨울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지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로부터 와일드카드를 받아 마유철(27)과 김정현(18)이 노르딕스키 좌식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 둘 모두 다리절단 장애인이자 스키 초보다.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탁구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던 마유철은 19일(현지시간) BBC에 "스포츠를 하면서 체력이 좋아진 것은 물론 장애를 극복하고 인생을 헤쳐나갈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며 "대학(체육)을 마치면 다른 장애인 선수를 돕고 싶다. 그들이 스포츠에 참여하면서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면 좋겠다"고 했다.


김정현은 "사고를 당한 후 어릴 적 꿈이었던 운동선수를 포기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서 조국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했다.

북한의 첫 겨울패럴림픽 출전에서 보듯 인권 전문가들은 열악한 북한의 장애인 인권 상황이 최근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2017년 한 차례 방북했던 유엔 장애인인권 특별보고관 카탈리나 데반다스 아길라는 "북한이 스포츠와 예술 분야에서 장애인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계획을 많이 세웠다"고 했다.

조선장애자보호련맹(KFPD) 고위간부 장국현은 "북한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도움이 필요하고 보호해야 할 대상이 아닌 주체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본다"며 "일례로 장애인이 스키를 배우고 싶어하면 주변에서 자신감을 불어넣고 격려한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의 장애인을 돕는 이들은 여전히 편견에 시달린다.

북한 장애인 체육을 지원하는 미국 민간단체 킨슬러 재단의 수 킨슬러(Sue Kinsler) 대표는 "어릴 적 열병을 앓은 딸이 지적장애인이 되고 부터 장애인을 돕기 시작했다. 딸 덕분에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뎠다"며 "하지만 북한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이유로 '빨갱이'(commie) 소리를 듣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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