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자원공사와 국가기록원, 국토부 감찰실 관계자 등이 대전 대덕구 대화동 폐기 현장에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18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수자원공사가 1t 차량 4대 분량의 4대강 사업 등 문서를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일용직 노동자인 김건혁(36)씨는 기자회견에서 "오늘 종이 파쇄 업체에 파견받아 수자원공사의 문서를 해체하다가 갑자기 4대강 4번 문건이 손에 쥐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해서 또 찾아봤더니 4대강 2번 문건이 나왔고, 안에 4대강 문제점, 보완해야 할 점이 글자와 사진으로 나와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치 보복'을 주장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4대강 문서를 대량으로 파기한다는 점이 이상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 씨는 또 "오전에 직접 확인한 문서의 양은 1t 차량으로 2대 분량이었고 계량소에서 잰 무게가 각각 3.6t, 3.8t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빨간색, 흰색 보안 스티커가 붙어있었다"라며 "4대강 문서 외에 아라뱃길 등 수자원공사와 관련된 물 관련 문건도 봤다"고 했다.
김씨 등 5명의 용역 직원들이 문서에 박혀있는 스템플러를 뜯고 플라스틱 표지를 버리는 등 해체 작업을 하는 동안 수자원공사 직원들의 감시는 없었다고 했다.
앞서 국회 법사위 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을) 박범계 의원이 이날 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 관련 문건을 대량 파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제보자는 수자원공사에서 3.8t, 1t 트럭 4대 분량의 4대강 관련 자료 파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매우 구체적인 제보를 했다”며 “문건은 2009년과 2010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수자원공사 측은 "97년 이후 모든 문서를 전자 문서로 보관하고 있어 무단파기는 없다"며 "4대강 사업 관련 문서 등 주요 자료는 영구 보전 중"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번 보도된 내용은 조직개편 등을 위해 부서 담당자가 참고차 출력해 놓은 사본자료 일부가 포함됐다"며 "3.8t 규모의 4대강 사업 관련 문서 파기는 일반자료를 포함한 총량"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