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8일 사설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이 시점에서 안보리를 분열시키고 있는 것은 미국"이라며 밴쿠버 외교장관회의를 정조준했다.
이어 "미국이 밴쿠버 회의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전면적으로 결의를 이행하고 있으며 오히려 미국이 선택적으로 결의를 집행하고 결의 밖에서 일방제재로 결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밴쿠버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해상봉쇄를 논의한 것도 안보리 결의 밖에 있는 것으로 안보리 권위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캐나다 등 한국전 참전 동맹국 중심의 20개국 외교장관들은 전날 밴쿠버 회의에서 남북 대화를 지지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해선 "(기존의) 유엔 결의를 넘어서는 일방적 제재와 추가적인 외교 행동을 고려하는 데 합의했다"는 공동의장 요약문을 채택했다.
하지만 북한핵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는 초청조차 받지 못했다.
중국 외교부 루캉(陸慷)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을 통해 밴쿠버 외교장관 회의가 합법성과 대표성을 갖추진 못한 냉전시대의 산물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