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이 정부 내 가상화폐 대책을 총괄하는 부서라는 점에서 직무 특성을 이용해 이익을 얻은 것은 아닌지 국무조정실 등도 함께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보고에 서 "금감원 직원이 정부 대책 발표 직전 보유 중이던 가상화폐를 매도했다는 첩보가 있다"고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에게 물었다.
최 원장은 "(그런 사실을) 통보 받아서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지 의원이 "(그런 직원이) 있느냐"고 거듭 묻자 "네"라고 확인했다.
금감원은 '직원의 가상화폐 투자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2월 부터 국무조정실에 파견된 직원 A씨가 가상화폐 거래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 11일까지 약 1300여만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해 700여만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조사에서 최 원장이 지난해 12월 12일 임원회의 당시 임직원의 가상화폐 투자를 자제해 줄 것을 지시한 이후에는 투자한 사실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무조정실이 가상화폐 범정부 태스크포스(TF)의 총괄부서라는 점과 이 TF가 지난해 12월 13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규제대책을 발표한 점 등을 봤을 때, A씨가 직무 특성을 이용해 투자에 이용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현재 직무 관련성 여부 등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고, 빠른 시일 내 조사를 마무리해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직원 외에도 내부 거래 의혹이 있는 공무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제가 아는 한, 내부 거래 관계는 공무원 1~2명의 사례가 있어 진상 조사를 하도록 했다"면서 "공무원에 대해 가상화폐 투자가 적절하지 않다는 표현으로 투자를 자제해달라는 얘기를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