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상대국도 반대한다

한국의 조별예선 첫 상대 스위스, 불공정 경쟁 지적

정부는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확정된 이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조별예선 첫 상대인 스위스가 단일팀 구성에 사실상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황진환기자
남과 북의 단일팀 추진이 상대국의 반대도 부딪쳤다.


정부는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한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공식화된 후 본격적으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단일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3명의 한국 선수 엔트리를 유지한 채 북한 선수의 추가 합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과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협의한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단일팀 구성은 국내의 반대 여론 외에도 나머지 참가국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듯하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에서 한국의 첫 상대인 스위스는 "단일팀을 통해 남과 북이 가까워진다면 세계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지만 스포츠의 관점에서는 찬성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스위스아이스하키협회는 "우리도 미디어를 통해 확인했을 뿐 아직 IOC나 IIHF로부터 (단일팀 구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접한 내용은 없다"면서 "다른 모든 팀도 여자 대표팀에 많은 돈과 자원을 투자했다. 만약 남북한 단일팀만 엔트리를 증원한다면 이는 공정하지 않고 경쟁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사실상 단일팀 구성에 반대 의견을 내놨다.

한편 2017 IIHF 세계랭킹 22위의 한국은 B조에서 스위스(6위)와 스웨덴(5위), 일본(9위)과 만난다. 다음 달 10일 스위스를 시작으로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차례로 경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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