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에 따르면 국과수는 정식 부검 감정서에서 외부 충격에 의해 부러진 갈비뼈가 가슴내출혈을 일으키면서 준희 양이 2차 쇼크로 숨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추정했다.
국과수는 "일정 지점에 여러차례 가해진 외부 충격으로 인해 준희 양의 왼쪽 9번·10번과 오른쪽 12번 갈비뼈 뒤쪽이 골절됐다"고 덧붙였다.
국과수는 또 '심폐소생술 때문에 뼈가 부러진 것 같다'는 친부 고모(37·구속) 씨의 진술에 대해 "골절 위치로 미뤄 불가능하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준희 양의 무릎에도 출혈 흔적이 발견됐다.
국과수는 "왼쪽 무릎에 붉은색으로 착색된 곳이 있고, 고름덩어리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준희 양 사망 전 종아리 밑 부분이 전부 시퍼렇게 변했다'는 고 씨의 진술로 미뤄 피하출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시신부패가 심한 상황에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준희 양 시신에서 소량의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도 검출됐으나 직접적인 사망 원인과 거리가 멀 것으로 국과수는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망원인은 불명확하지만 부검 결과와 피의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준희 양이 학대로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고 씨와 내연녀 이모(36·구속) 씨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 등을, 이 씨의 모친 김모(62·구속) 씨에게는 사체유기 혐의 등을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