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투자'라는 美언론 평가, 추신수 실력으로 이겨내야

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사진=노컷뉴스DB)

2017시즌이 끝나고 추신수(36)를 향한, 더 정확히 표현하면 그의 잔여 계약에 대한 미국 현지 언론의 부정적인 전망과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각 구단에서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을 '최악의 투자'라는 타이틀로 묶어 소개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는 추신수와 이미 은퇴를 선언했지만 계약이 남아있는 프린스 필더가 꼽혔다.

ESPN은 "추신수를 필요없는 선수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수비 가치는 다소 떨어지나 타격만큼은 리그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는 지명타자 혹은 코너 외야수에게 그 정도의 돈을 주고 싶은 구단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에서 전성기를 보낸 2013시즌이 끝난 뒤 텍사스와 7년 연봉 총액 1억3천만 달러에 계약했다. 아직 계약이 3년 더 남아있고 텍사스는 이 기간 추신수에게 6000만달러 정도의 잔여 연봉을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텍사스의 미래를 위해 추신수의 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는 현지 언론의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다. 그때마다 텍사스 구단은 추신수를 트레이드 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은 출루 능력이 뛰어난 추신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고 "우리는 추신수가 2013년(타율 0.285, 출루율 0.423, 21홈런, 20도루, 107득점)처럼 계속 활약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그를 영입한 것은 아니다. 그는 여전히 생산적인 타자"라고 칭찬했다.

텍사스 지역 언론 '스타텔레그램'은 지난해 추신수가 남긴 세부 기록을 인용하며 "추신수는 텍사스가 트레이드를 해야만 하는 선수가 절대 아니다. 추신수를 보낸다면 팀 공격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추신수를 옹호하는 칼럼을 올리기도 했다.

추신수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뒤 2013년 수준의 성적을 낸 적은 없다. 부상과 부진이 반복됐다. 지난해에는 살짝 반등했다. 1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 22홈런, 78타점, 96득점, 출루율 0.357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팀내 타자 중 출루율이 가장 높았다. 나름 팀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5년 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너무' 잘한 탓에 그의 몸값 대비 성적과 기대 성적은 계속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또 텍사스가 리빌딩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도 베테랑 추신수에게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결국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계속 증명하고 입지를 다져나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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