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재인 "월간 윤종신? 전 '주간 장재인' 할래요"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장재인이 윤종신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장재인의 신곡 '버튼(BUTTON)'은 윤종신이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Black Mirror)'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포크 스타일 노래다.


'블랙 미러'는 다양한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미래 사회의 모습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주는데, 윤종신은 그 중 '기억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에 끌림을 느꼈다. 그리고 '이별 후 버튼 하나면 아픈 기억, 슬픈 추억을 잊을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며 가사를 썼다.

"윤종신 선생님과 저의 해석 방식은 달라요."

지난 12일 서울 한남동에 있는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장재인의 말이다. 윤종신이 이별, 이별, 그리움, 미련, 후회 등 사랑을 통해 겪는 감정들을 떠올린 반면, 장재인은 '버튼'을 "삶에 대한 곡"이라고 해석해 불렀다.

"좀 더 깊숙이 들어가 노래하면 곡을 듣는 사람들이 많은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삶에 대해 고민하며 노래했죠. 기억이 이별뿐만 아니라 아픔을 대표하는 단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윤종신이 쓴 가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장재인과 윤종신은 그동안 '느낌 Good', '밥을 먹어요', '아마추어' 등 여러 곡을 함께 작업하며 남다른 호흡을 자랑한 바 있다. 이번에도 곡을 만든 윤종신과 곡을 부른 장재인이 모두 만족한 결과물이 나왔다.

"드라마를 세 편 정도 봤는데 이해하기 어려워서 제 나름대로 해석해 불렀는데 다행히 선생님이 마음에 들어하셨어요. 저도 결말이 나지 않는 곡이라서 좋아요. 가사에 기억을 지우는 '버튼'을 눌렀다는 말이 없거든요. 지우는 것보다 받아들이는 게 훨씬 더 좋은 거잖아요."

신곡 '버튼'의 작업 방식에서 알 수 있듯이 장재인은 자작곡이든 자작곡이 아니든 음악에 자신의 색을 녹이는 것을 즐긴다.

"노래 안에 저라는 사람이 비쳐졌으면 해요. '장재인'이라는 인간이 느껴지는 노래를 부르려고 노력 중이에요. 물론, 그렇게 되려면 기숙적인 보완이 더 필요하겠죠. 규정되어지지 않은 걸 하고 싶어서 체계적인 발성을 따르지 않았는데, 요즘은 효과적으로 들리게 하기 위해 제 목소리를 계속 체크하고 연구하고 있어요."

비록 이번 신곡은 자작곡이 아니지만, 장재인은 꾸준히 창작 활동을 하며 내공을 쌓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스틱 자체 음악 플랫폼 '리슨(LISTEN)'을 통해 정석원과 공동으로 작사, 작곡한 '벨벳(velvet)'을 공개하기도 했다.

"창작이 즐거워요. 즐겁지 않을 땐 안 하면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죠. 요즘은 가사를 혼자가 아닌 협업해서 쓰는 작업을 해보고 있어요. 회사에서 밤을 새워가며 해도 재밌고 좋더라고요. 항상 변화가 많고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좋아하는 장르는 항상 변해요. 요즘엔 펑키 장르를 자주 듣는데 언제 또 바뀔지 몰라요. (미소)."

'월간 윤종신'을 벤치마킹한 '월간 장재인'을 시작해보라는 기자의 말에 "월간은 텀이 너무 길다. 주간 장재인을 할 정도로 곡이 많다"고 웃으며 받아친 장재인은 "창작을 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건 완성도다. 믹싱, 마스터링 들었을 때 한 치의 후회도 없어야 한다"며 창작자로서의 확고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목표는 음악적으로 한 단계 발전하는 거예요. 만약 연말에 '레벨 업'이 되어 있지 않으면 저를 스스로 혼내겠다는 생각으로 혹독하게 해보려고 해요. 사실 그동안 음악을 가까이 안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눈 뜨면 음악을 들어요. 리듬감이 점차 좋아지고 있음을 느끼죠. 가수가 오래 가려면 음악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진짜 멋진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그런 분들의 무대는 확실히 다르거든요. 저도 그렇게 되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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