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비자금' 의혹…조현준 효성회장 검찰 소환

1백억 원대 비자금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는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1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불필요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어 통행세를 비축하는 방식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을 받는 조현준(50) 효성그룹 회장이 17일 검찰에 소환됐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김양수 부장검사)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에 들어갔다.

재계 총수로선 새해 처음 검찰에 소환된 조 회장은 '출석 소감'을 묻는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자신의 혐의 등을 인정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집안문제로 여러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로 갈음했다.


앞서 검찰은 효성과 납품업체 간 거래에서 중간 유통업체를 끼워 넣고 약 120억원 상당의 이른바 '통행세'를 받아 챙긴 혐의로, 효성그룹 건설 부분 박모 상무를 구속하는 등 관계자를 수사를 이어왔다.

검찰은 자금이 여전히 업체 계좌에 남아있는 점 등에 비춰 해당 자금이 조 회장의 비자금이 아닌지 의심하고 이날 그를 소환했다.

조현문(49) 전 사장이 2014년 친형인 조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된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이른바 '효성가 형제의 난')는 지난해 11월 효성그룹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다시 본격화됐다.

조 회장은 이 외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참여연대 측으로부터 고발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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