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시당, 시장보다 시의원 선거 띄우기 "왜?"

30년간 광역의원 '0석', 새시장 시정동력 위해 올해 21석 이상 목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보다는 광역의원(시의원)선거에 더 힘을 쏟는 모습이다.

부산시장의 정권교체는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새로운 시장의 시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인데 각계·각층의 인재들을 대거 영입해 먼저 '승기 잡기'에 나섰다.

지난 30년간 광역의원 자리를 단 한석도 얻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이 이같은 노력으로 자유한국당의 아성을 무너뜨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단 한 명의 시장, 구청장, 광역의원(선출직)을 배출하지 못했다.

시장이나 구청장 선거는 양자 구도가 확실하고 시민들의 관심이 많아 그나마 후보들이 희망을 갖고 선거 레이스에 임하지만 광역의원 선거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먼저 광역의원의 역할과 인물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낮다.

게다가 부산지역의 경우 수십 년간 지역 단체, 조직을 자유한국당이 장악해와 더불어민주당 지지 기반이 아예 전무하다.


결국 광역의원의 경우 '지는 선거'에 익숙해 당 차원에서 인재영입이나 선거 지원에 소극적이었다.

때문에 2014년 6.4 지방선거때 42개 지역구 가운데 동래구와 서구는 3곳 모두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등 모두 13곳에 불출마했다.

당시 가장 선전한 곳이 사상구였는데, 더불어민주당 출마자가 상대 후보에 7.1% 포인트 뒤진 게 역대 기록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부산 = 자유한국당 텃밭'이라는 공식이 일찌감치 깨졌고, 이제 우리도 깃발을 꽂으면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부산지역에 국회의원 5명을 배출하고, 대선까지 압도적인 승리를 맛보면서 부산지역에도 30년간 '광역의원 0석'의 기록을 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부산지역 16개 구·군 가운데 중·서·동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위를 차지한 것도 긍정적이다.

특히, 올들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산에서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상승국면에 있는 것에도 상당히 고무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42개 지역구 가운데 과반인 21석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부산시장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새로운 시장이 시정을 이끌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과반 이상의 광역의원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사상 첫 부산시장을 배출하더라도 현재 부산시의회 구도라면 4년 동안 시정이 파행운영, 발목잡기로 얼룩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15일 광역의원 예비후보 17명을 발표한 데 이어 앞으로 2차,3차 신진 인사를 대외적으로 발표하며 선거 승기 잡기에 나설 방침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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