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이번엔 공무원 시험문제 유출?…끝없는 잡음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신연희 강남구청장. (사진=황진환기자)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개인 비리에 이어 이번엔 구청 계약직공무원 채용 시험문제까지 민간에 유출된 일이 불거지면서 강남구청이 총체적인 '비리 공화국'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18.1.16. [단독]강남구청 계약직공무원 시험문제 민간에 통째로 유출)


신 구청장과 강남구청을 둘러싼 비리 의혹은 지난해 3월부터 본격화됐다.

강남구청이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당일 박 전 대통령에게 진돗개 2마리를 선물한 노부부 일가가 진행한 '어허둥둥 내사랑 춘향' 공연을 수년 동안 행정력을 총동원해 특혜성 지원한 것이 발단이다.

강남구청은 신 구청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던 박금자 전 조선대 무용과 교수(78) 부부의 개인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현대백화점(주)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억대 금전지원을 하거나 관객몰이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그해 4월 신 구청장의 횡령·배임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뒤 7월부터 본격적인 수사로 전환했다.

신 구청장은 직원들에게 돌아가야 할 포상금 일부를 횡령하거나 구립 요양병원을 위탁 운영하는 의료재단에 수십억원대 배임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의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된 증거를 인멸하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구청 전산정보과장 김모씨가 지난해 7월 경찰의 압수수색에 앞서 횡령·배임 관련 증거가 담긴 '출력물보안시스템' 서버를 통째로 삭제했는데, 이 자리에 신 구청장이 함께 있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서버를 삭제한다는 결재 문서에도 서명했다.

김씨는 구속기소된 뒤 최근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증거인멸을 지시한 신 구청장에 대해 "김씨와 독대 과정에서 보고를 받은 후 서버 삭제를 사전 결재해 증거인멸 행위에 가담했다는 죄책을 져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밖에도 신 구청장은 제부 박모씨가 운영하는 빵집이 현대백화점 계열 명품 아울렛에 가맹점으로 특혜 입점할 수 있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신 구청장은 구립 노인요양병원을 위탁 운영하는 참예원의료재단에 박씨와 측근들의 취업을 청탁한 혐의(직권남용·강요)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신 구청장은 지난해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공산주의자'로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허위사실을 수백명이 함께 있는 단체 카카오톡에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져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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