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모래시계' 측 "정치적 이유로, 일방적 대관 취소당해"

제작사 "지방선거 영향끼친다며 취소당해" vs 계명아트센터 측 "취소 아닌 보류"

뮤지컬 '모래시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의 대구 공연이 극장(공연장) 측의 일방적 ‘사용 승인 번복’으로 취소됐다. 제작사가 극장 측으로부터 들은 취소 이유는 '뮤지컬이 지방 선거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었다.

15일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뮤지컬 '모래시계' 대구 공연은 TBC와 공연기획사 S.J엔터테인먼트가 맡아 오는 3월 5일부터 11일까지 대구시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하기로 결정하고, 공연장 사용 승인까지 받아 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최근 계명아트센터는 "뮤지컬 '모래시계'가 2018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며, 공연장 대관 사용 승인을 번복하고 일방적으로 공연 상연 불가 통보를 했다고 제작사 측은 밝혔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SBS에 방영한 동명의 드라마를 각색한 작품이다. 1976년 유신시대, 1980년 5월 광주사태 등 격변의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어쩔 수 없이 다른 선택을 한 청년들의 사랑과 아픔, 갈등 그리곡 극복하려는 의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때문에 뮤지컬 관계자는 “계명아트센터의 일방적 공연 취소는 순수창작예술인 뮤지컬 '모래시계'를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한 결과로 보인다"며, "이는 작품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무색하게 만드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울한 시대가 가져온 제약 속에서 각자의 길을 가는 세 청년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시대와 역사, 인생을 상징하는 ‘모래시계’ 속 모래가 다 떨어지더라도, 시계를 다시 뒤집으면 새로운 시간과 창조적 세상이 열린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계명아트센터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취소가 아닌 보류"라
며, 기획사 측이 오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계명아트센터 관계자는 "극장 내부 점검 일정 때문에 기획사 측과 조율 중인 상황이었다. 아직 취소가 결정된 것이 아니다. 곧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이다"고 했다.

또한 '지방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취소됐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 멘트는 내가 한 것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며, "더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취소 통보는 구두로, 분명히 지난주에 극장 측 실무자 통해 직접 받았다. 아직 서류상으로 오지 않았다고, 취소가 아니라면 할 말은 없다"고 했다.

또 '지방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한 적 없다는 극장 측의 반박에 대해서는 "기획사에서 들은 멘트이다. 이렇게 중차대한 문제를 확인도 없이 언론에 알렸겠느냐"며, "'오해'로 치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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