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편협 발언은 전날 아이티, 엘살바도르 등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소굴(shithole) 같은 나라들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맞물려 파장을 낳고 있다.
NBC뉴스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가을쯤 파키스탄에 억류된 인질 석방 문제를 백악관에 보고하러 온 한 여성 정보분석관에게 출신 국가에 대해 질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여성은 한 미국 정보기관의 파키스탄 문제에 관한 분석관으로 대통령 보고는 처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보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분석관에게 “어디 출신이냐”고 질문했다. 분석관이 “뉴욕 출신”이라고 대답하자 만족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질문했고, 해당 여성은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맨해튼 출신이라고 다시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네 사람들’은 어디 출신인가라고 고쳐 물었고, 분석관은 부모님이 한국인이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참모들을 향해 “왜 ‘이 예쁜 한국인 숙녀’가 미 행정부를 대변해 북한과 협상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분석관에게 어떤 해악을 끼치려는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이 말했지만, 문화적 민감성이나 예절바름은 부족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이나 국가에 대한 편협 발언은 하루이틀 제기된 문제는 아니다.
불과 하루 전날에는 공화·민주 의원 6명과 만나 이민개혁 해법을 논의하던 중 아이티, 엘살바도르 등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소굴(shithole) 같은 나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아메리카 원주민인 인디언 출신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 앞에서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지칭해 ‘포카혼타스’라며 원주민들을 경시하는 농담을 던져 주변을 경악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출생이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거지소굴’ 발언에 해당 국가들이 반발하는 등 국제적 문제로 비화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회의에서 내가 한 말이 거칠긴했다”면서도 “그런 말을 쓰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