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의 통합 준비를 위한 전당준비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12일 긴급 소집된 당무위원회가 통합 반대파측과 찬성측 간 격렬한 몸싸움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오후 당무위가 열린 국회 본청 246호 앞은 '안철수는 사퇴하라'는 피켓을 든 반대파와 찬성측 당무위원, 당직자, 취재기자들이 뒤엉켜 발 디딜 틈 없이 혼잡했다.
당무위원장인 안 대표의 개회 선언 중 반대파인 장정숙 의원이 들어오며 "이런 폭거가 어딨냐!"고 소리치며 안 대표에게 다가가자 일부 당무위원이 "너는 뭐냐!"며 장 의원을 밀쳐내기도 했다.
유성엽 의원도 "이렇게 비겁하게 하냐"며 "왜 의총을 안 거치고 최고위 보고를 안 했는지부터 말하라"고 안 대표에게 소리쳤다.
이에 김관영 사무총장이 "당무위원 4분의 1 소집 요구를 의장이 받은 것"이라며 "지금까지 당무위를 앞두고 의총에 보고한 사실이 있지만 필요사항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이번 당무위야말로 당의 명운이 걸려있는 중요한 문제"라며 "형식논리적인 걸로 되겠냐"고 따져물었다.
일부 당무위원이 "의장을 무시하면서 대접받길 바라냐"며 반대파 의원들에게 소리치자 유 의원과 장병완 의원 등이 "이런 의사에 승복할 수 없다"고 소리치며 삿대질을 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회의를 전부 공개하라"는 반대파들의 강한 항의에도 숫자에서 우위를 점한 찬성파들은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최고위원인 박주현 의원은 "어제 최고위가 열리지 않는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오늘 아침 비공개로 최고위가 열렸다고 한다"며 "의총을 앞두고 소집된 일방적 당무위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도 "당을 반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안 대표의 정치는 패권이 아니고 뭐냐"며 "의총의 이름으로 당무위 중단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의원도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문제가 오늘 당무위에서 결정되는데 그 뒤에 의총을 열어봤자 의미가 없다"며 "김동철 원내대표가 안 대표에게 당무위 취소를 요구해 달라"고 힘을 보탰다.
박지원 의원은 "딸도 세습 못한 박정희 정치를 안철수가 세습해서 되겠냐"며 "안 대표의 말로가 박정희, 전두환, 안철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회창-박근혜 전 비서실장과 박정희-전두환 세습자가 합당하면 그게 당이 되고 국민의 지지를 받겠냐"며 "보수 대야합 합당을 저지시키고 그렇지 않을 경우 개혁 정당인 신당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파는 또 친안계 특정 의원들이 사법개헉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에 선정됐다며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인선 재구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친안계로 분류되는 권은희 의원은 "사개특위 위원으로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을 위한 사법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며 "계파에 의해 선정된 듯한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