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박스는 11일(현지시간) 올해 상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증권거래신고서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용자 5억 명, 기업가치가 100억달러(약 11조원)에 이르는 드롭박스는 2007년 드론 휴스턴이 설립한 클라우드 기반 파일 스토리지 업체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거대 기업들이 버티고 있는 이 분야에서 드롭박스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무료 툴 사용시 계정 없이도 누구와도 2GB 용량 내에서 파일을 보거나 업로드 해 공유할 수 있고, MS오피스 온라인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가 파일을 저장하지 않고도 브라우저에서 편집할 수 있고 PDF, 애플 아이메시지, 비디오 서비스도 호환돼 각광을 받는 서비스다. 주로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업계는 드롭박스가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공유 플랫폼 서비스 기업 우버, 리프트, 에어비앤비,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보다 앞서 상장은 물론 기업 성장에도 성공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IT 공룡 기업들은 시장의 관심을 늘 받지만 막상 상장할 경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플랫폼 이용자 수는 많지만 수익모델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유럽 10~20대 사용자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휘발성 메시지 앱 서비스 스냅챗의 상장 전 기업가치는 160억달러(약 17조원)였지만 상장 후 시가총액은 210억달러(약 24조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수익창출 문제로 최근 부진을 겪는 등 시장의 냉담한 평가를 받고 있다. 스냅 주식은 현재 지난해 3월 IPO 당시보다 15% 하락했다.
먼로 벤처스(Menlo Ventures)의 벤처 투자자 벤키 가네산(Venky Ganesan)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드롭박스의 상장 성공 여부에 따라 다른 유니콘이 재탄생하고 성장 할 것인가, 아니면 사라지게 될 것인가를 결정 짓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드롭박스의 IPO가 다른 스타트업들의 선구자 역할을 하게 될 지를 보는 가늠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롭박스는 10억달러(약 1조 642억원) 미만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만이 신청할 수 있는 비밀 증권거래신고서도 증권거래위원회(SXC)에 제출해 잠재적 투자자들의 영향을 최소화 했다.
드롭박스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다양하다. 드류 휴스턴 공동창업자 겸 CEO는 2016년 초 5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혔고, 지난해 1월에는 연매출 10억달러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무료 서비스의 폭이 넓고 독립형 사진 앱 등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업체로 개인 서비스도 제공하지만 제네럴 일렉트릭(GE)과 프록터 앤 갬블(Procter & Gamble)과 같은 대기업 고객을 주력 대상으로 온라인 데이터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박스(Box)'가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GMI 자료에 따르면 박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12개월 동안 올린 매출액의 6배에 달하는 30억달러(약 3조 2천억원)에 이른다. 3년 전 상장 한 이후 매년 적자를 보였지만 지난 10월 31일 종료된 분기 현재 57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비해 드롭박스는 소비자용 사용자 기반이 확대되고 있고 브랜드 가치도 높아 '박스'보다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