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포·매트리스 지급받느라 난리통
- 2·3층 따뜻한 자리 차지 경쟁도
- 가장 힘든 것? "추위죠"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란희 씨 (승객), 원희룡 (제주지사)
◆ 윤란희> 안녕하십니까, 윤란희입니다.
◇ 김현정> 안녕하세요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공항에 얼마나 오래 계시는 겁니까?
◆ 윤란희> 제가 어저께 6시 30분 비행기 탑승이이었는데요. 저희가 밤 11시 반에 결항 소식을 받았고요. 지금까지 계속 이러고 있네요.
◇ 김현정> 그럼 한 15시간 계셨다는 거네요, 공항에서.
◆ 윤란희> 네, 그러니까 6시 반부터 공항에서 있다가 9시 반에 저희가 비행기를 탔는데 그때부터 2시간 30분까지는 또 비행기 안에서 기다리다가.
◇ 김현정> 지금 그렇게 계시는 분들이 한 2500명 넘게 계신다면서요?
◆ 윤란희> 어제 현지 상황은 굉장히 많았었고요. 또 공항에서 매트리스하고 도포를 나눠줬는데요. 그거 배급받느라고 줄이 엄청나게 길어서 난리가 났었죠. 또 서로 따뜻한 곳에 입주하시려고 하고. 왜냐하면 2, 3층은 난방이 나와서 따뜻하거든요. 2, 3층에 자리 못 잡으신 분들은 저희 같은 경우는 1층에서 구석에서 자리를 펴고 잤죠. 5시 반에 다 일어나라고 해가지고 5시 반부터 3시간 누워 있었나?
◇ 김현정> 계속 그렇게 누워계시면 안 되니까 5시 반이 기상이었어요?
◆ 윤란희> 그렇죠. 5시 반에 매트리스 깔고, 새로운 사람들이 또 들어오잖아요. 또 정리를 해서 일어나서 지금 저희들이 다 정리하고 좌석에 앉아 있어요.
◇ 김현정> 지금 거의 난민대피소 같은 상황을 연상케 하는데. 뭐가 제일 힘드세요, 윤란희 씨?
◆ 윤란희> 추운 거죠. 저희가 1층에 있는데, 좀 늦게 자정에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그전에 결항 취소된 분들이 먼저 와 있었고요. 저희는 좀 늦게 도착하게 됐죠.
◇ 김현정> 추위에 자는 둥 마는 둥 한 3시간 그렇게 눈 붙이셨다는데. 지금 제일 힘든 건 추위라고 하셨고 저는 지금 그 부분이 그러네요. 미리 공항에 오지 말아라. 이런 연락을 받을 수는 없었는가. 공항 도착하기 전에.
◆ 윤란희> 그전에 다른 항공사도 계속 지연, 결항되긴 했었는데 그 전에 계속 그런 말이 없었기 때문에 항공기가 운항되나 보다라고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꼭 항공사에서도 이걸 우리를 힘들게 하거나 우리를 나쁘게 하려고 하셨던 거겠어요? 그런데 기상 상황이, 계속 제주도 날씨가 와서 보시면 알겠지만 햇빛이 떴다가 어두워지고 비바람이 불었다가 안 불었다가 눈이 내렸다가 안 내렸다 그렇더라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기약 없이 기다리는 상황이 얼마나 답답하실까 싶은데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윤란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제주도 공항에서 밤을 지샌 분이세요. 시민 윤란희 씨를 먼저 연결해 봤습니다. 이어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날 텐데요. 사실은 원희룡 지사한테 바른정당 탈당 문제, 정치 문제 인터뷰를 하려고 섭외를 해 두었는데 이런 상황이 겹쳤습니다. 터져버려서 이분한테 질문거리가 많아졌네요. 만나보죠. 원희룡 제주지사입니다. 원 지사님, 안녕하세요.
◆ 원희룡>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이고, 지금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완전히 폐쇄가 되면서 무더기 결항 상태. 2500명이 공항에서 노숙. 지금 상황은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도 차원에서는.
◆ 원희룡> 우선 아침 새벽 3시부터 제설 작업을 다 해가지고요. 활주로는 현재 괜찮습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온 비행기가 7시에 1대 도착했는데.
◇ 김현정> 착륙은 했어요?
◆ 원희룡> 네. 도착했는데 다시 좀 결항이 되다가 지금 8시 좀 넘어서는 지금 출발, 도착들이 지연은 됐습니다마는 이제 이착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돼가지고요. 지금 조금씩 소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저희는 착륙한 것만 한 대 있다라고 파악하고 있었는데 이륙도 8시부터는 시작되는 거군요?
◆ 원희룡> 8시 조금 지나서요. 이제 곧 시작할 겁니다.
◇ 김현정> 이제 곧 시작.
◆ 원희룡> 왜냐하면 아까도 들었습니다마는 그러면 비행기 뜰 시간에 맞춰서 공항 오라 그래야지 그러시는데. 저희들도 그런 점 때문에 혹시 문제가 있는 가를 지난번도 그렇고 이번에도 아주 실시간으로 체크를 하고 있는데 이렇습니다. 눈이 한 30분 폭설이 내리다가 갑자기 햇볕이 나면서 개요.
◇ 김현정> 또 쨍해요.
◆ 원희룡> 그러면 그때 비행기들이 빨리빨리 이륙을 해야 됩니다, 착륙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그런데 손님들이 탑승 수속하고 비행기에 타서 대기하는 시간까지는 최소한 1시간 가까이가 걸리잖아요. 그러면 날씨가 불규칙하니까 대기했다가 한 대라도 더 띄우게 하기 위해서 이건 불가피한 거고요. 만약에 이게 몇 시간 동안 못 뜨는 게 확실하다 그러면 저희들이 인근 숙소로 안내하면서 2시간 전에 문자를 보내드리니까 그때 나오십시오, 이렇게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하는 시스템은 있는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그 시스템을 운영하기에는 너무 날씨가 왔다 갔다 했고 또 적체된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까 일단 날씨가 좋아지면 바로 띄워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기를 시킬 수밖에 없었고. 이렇게 정리하면 됩니까?
◆ 원희룡> 현재 그런 상황이고요. 저희들도 지금 실시간으로 저희들이 계속 체크를 하고 있고 우리 도청이나 관련 기관들이 전부 공항에 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공항의 관제탑이나 항공청에서도 참 미안해하면서도 이거 그러다가 사고나면 어떻게 합니까?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조금 불편이 많으신데요. 그런 점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함께 이걸 대처를 해 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모포라든지 매트리스라든지 물이라든지 이런 건 좀 충분히 어떻게 다 배급이 됐나요?
◆ 원희룡> 그것은 2년 전에는 좀 부족해 가지고 문제가 있었는데요. 그 후에 매뉴얼에 따라서 정해진 대로 다 가동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다행입니다.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 상황 잘 정리해 주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원희룡>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제주도 원희룡 지사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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