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 출시 이후 점유율 껑충

중국·영국·호주·일본 등 핵심 시장서 아이폰X 판매량 급증

애플 아이폰X (사진=이한형 기자)
지난해 아이폰X 지연 출시 여파로 전년대비 스마트폰 점유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글로벌 4대 핵심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이 발표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시장 OS 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아이폰X 출시 지연으로 iOS 점유율이 전반적 하락했지만 11월 아이폰X 출시 직후 점유율 상승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중국, 영국, 호주, 일본 등 핵심 시장에서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칸타월드패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국·호주·일본, 아메리카 지역 미국·멕시코·브라질· 아르헨티나, 유럽 지역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3대륙 12개 핵심 시장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신형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와 아이폰X를 공개했지만 생산 수율문제로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 출시가 지연되면서 iOS 점유율은 중국, 호주, 일본을 제외한 전체 조사 국가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로인해 10월 안드로이드 OS는 점유율이 반등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애플은 이때문에 아이폰8과 아이폰X가 모두 출시된 11월 한달 간 폭발적인 iOS 점유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럽 5대 시장 점유율이 23.9%로 전년대비 0.6% 하락했다. 반면 안드로이드 OS는 75.1%로 2.6%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은 9월 iOS 점유율이 15.6%였지만 10월 14.9%로 하락했다가 아이폰X가 출시된 11월에는 20.9%로 껑충 뛰었다. 영국은 10월 33.9%까지 떨어졌지만 11월 42.6%까지 상승하며 안드로이드 OS를 8.2% 끌어내렸다. 프랑스는 20.0%에서 2.7% 증가했다.

9월 17.3%에서 머물렀던 중국 iOS 점유율은 아이폰X가 출시된 11월 24.3%까지 뛰어올랐다. 같은기간 82.2%에 달했던 안드로이드 OS를 75.5%로 끌어내렸다. 화웨이, 비보, 오포 등 중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들의 강력한 영향력으로 2016년 이후 10% 대까지 추락한 iOS 점유율을 아이폰X가 2년 만에 20% 대로 원상회복시킨 점은 괄목할만하다.

업치락 뒤치락하며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일본에서는 1년 만에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을 뒤집었다. 9월 33%에 불과했던 iOS 점유율이 아이폰8 출시 이후 44.8%로 급등했고, 아이폰X가 출시된 11월에는 51.5%까지 치고 올라갔다. 같은기간 66.5%였던 안드로이드 OS는 18.1%나 빠진 48.4%에 그쳐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칸타 월드패널 2017년 11월 모바일 OS 점유율
호주에서도 아이폰X의 효과는 컸다. 34.5%에 그쳤던 iOS 점유율은 11월 43.9%까지 확대하며 64.9%였던 안드로이 OS를 10% 가까이 끌어내렸다.

미국은 아이폰X 출시 이후 iOS 점유율을 확대했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9월 34.9%였던 iOS 점유율은 10월 32.9%로 떨어지며 같은기간 안드로이드 OS가 2.3% 더 증가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11월 아이폰X가 출시되면서 iOS는 39.8%까지 점유율을 늘리며 연초 수준으로 회복했고 안드로이드 OS는 4.5% 줄어든 59.4%에 그쳤다.

칸타 월드패널은 이 기간동안 중국에서 iOS 점유율이 늘어난 것은 아이폰X의 가격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수요가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미닉 선네보(Dominic Sunnebo) 글로벌 디렉터는 "아이폰X는 11월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었고 시장 점유율은 7% 증가했다"며 "아이폰X만이 주요한 판매 단말기였던 미국·유럽과 달리 화웨이와 샤오미, 삼성과 같은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중국에서 이들 고객들이 아이폰X로 갈아타는 현상이 도드라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영국 iOS 점유율이 전년대비 4.2% 하락했지만 아이폰X가 출시된 11월 한달에만 최근 3년 내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49.4%까지 끌어올렸고 삼성전자로부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고 평가했다.

선네보는 "이기간 아이폰X는 점유율 14.4%로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라며 "최소 999달러하는 비싼 가격이 이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기술 매체 더 인콰이어는 이미 그 모멘텀의 하락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영국 시장에서 50%에 육박했던 아이폰 점유율은 삼성으로부터 1위자리를 빼앗은 직후 전년대비 4% 하락한 43%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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