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20일 로잔 회의 이전에 남북 평창 실무회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오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남북한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남북 고위급 회담 후속 조치 협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IOC측은 "평창조직위와 대한체육회,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와 고위급 정부 대표, 양측의 IOC 위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통해 북한 선수단 규모와 명칭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현재까지는(11일 오전) 남북간에 판문점 연락망을 통해 협의된 내용이 없지만 20일로 예고된 로잔 회의 이전에 남북 실무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문서교환 방식이나 실무회담을 통한 협의를 토대로 20일 IOC 회의에서 남북간 최종 협의가 열릴 것이며, 이 자리에서 북측 대표단의 규모와 선수단의 명칭, 국기 사용이나 국가 연주 여부 등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이 평창 올림픽과 관련한 시급성을 인식했고, 이런 바탕 위에서 실무회담도 빨리 개최를 해야 진전을 이뤄나갈 수 있다"며 조속한 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 대표단 체재비 지원 논란에 대해 이 당국자는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등 여러 방문단이 오는 것으로 합의됐는데 먼저 규모가 확정돼야 한다"며 "(이후) 남북 관례와 국제 관례 등을 검토해 결정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날 이낙연 총리가 "북한 대표단의 규모가 400~500명 선"이라고 언급한데 대해서는 "북한이 제일 많이 참가한 때가 지난 2002년 아시안게임 650명이었는데 이번에는 북한 선수단 자체는 두자릿수가 될 것이고 이전 규모 등을 참작해서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규모와 관련해 남북간에 아직 협의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남북 군사당국간 회담과 관련해 이 당국자는 "남북간 합의사항이고 군통신도 개통돼서 우선적으로는 북한 대표단 참가와 관련한 협의 등을 위해 필요할 것 같고 저희도 필요한 검토를 하고 있다"며 "(다만)이 회담은 꼭 20일 로잔회의가 기준이 되지는 않고, 평창 올림픽이 열리기 전이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 실무회담이 열릴 경우 우리측 수석대표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맡을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 고위급 회담 대표단 구성에 따라 (노태강 수석대표) 체제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차관이 지난 9일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표단으로 참석해 당시 남북간에 논의됐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실무 회담을 잘 이끌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