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방, 반말.. 10-20대와 소통하려는 시도
- 고등학생 때 UCC 만들며 재미느껴
- "독도새우 먹으며 한일관계 이야기 하고파"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국범근 (쥐픽쳐스 ‘이슈먹방’ 진행자)
◆ 국범근>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대학생이시네요?
◆ 국범근> 네. 작년에 1학년 하고 휴학 중이고요. 1997년생입니다.
◇ 김현정> 와, 1997년생. 이슈먹방 보니까 페북 팔로워가 17만 명이 넘던데. 그러면 언제부터 시작하신 거예요, 이 방송을?
◆ 국범근> 스피처스라는 이름이 있어요. 채널명인데 제 채널을 만들게 된 거는 한 4년 됐어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페이지를 만들고 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미 시작한 지는 고등학교 때부터?
◆ 국범근> 예, 예.
◇ 김현정> 저는 처음에 좀 낯설었어요, 솔직히. 먹으면서 시사를, 막 쩝쩝 거리면서 시사를 논하는 것이. 그런데 보니까 저 같은 사람이 타깃층이 아니라 주 타깃층이 따로 있더라고요.
◆ 국범근> 네, 10대 후반, 20대 초반 독자. 그래서 저는 그걸 줄여서 '십말이초'라고 하는데요.
◇ 김현정> 십말이초?
◆ 국범근> 십말이초. 10대 말, 20대 초 해서 십말이초 독자들이고 저하고 비슷한 또래들이고요. 고등학교 1, 2, 3학년 정도 이렇게 10대 후반에서 사회를 학습하는 청소년기에 있는 분들하고 이제 막 어른이 된 세상에 대해서 알아가는 단계에 있는 그런 사람들이 제 채널의 독자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 독자들을 대상으로 어떤 주제들을 지금까지 설명하셨어요?
◆ 국범근> 제가 중점에 두는 건 뭔가 지금 한창 화제가 되고 있기는 한데 이 십말이초 독자들이 보기에는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잘 감을 잡기 힘든 것.
◇ 김현정> 최근의 주제라면 그런 게 어떤 게 있을까요?
◆ 국범근> MBC, KBS 파업, 거기에 대해서 한 번에 정리해 주는 영상을 만든 적도 있고요.
◇ 김현정> 뉴스를 보면 맨날 MBC 아나운서들이 마이크 안 잡고 파업하고 있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궁금한 사람들한테 그거 쉽게 설명해 주는 거예요?
◆ 국범근> 그렇죠. 걸핏하면 파업한다고 그래서 방송 결방되고 그러는데 무한도전 못 보고 그러는데 왜 저러는 건가? 막연한 문제의식 정도는 가지고 있지만 그런 것들에 대해서 좀 알고 싶은데 기성언론에서는 소식을 업데이트 하는 데 치중할 수밖에 없으니까 거기에 대해서 정서적으로 공감하기가 힘든 거예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들도 좀 쉽게 한 번에 맥락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상을 만들었고 그래서 반응이 좀 좋게 나온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역시 말씀 잘하시네요. (웃음) 줄줄줄줄. 그래서 그런 주제를 하나 잡아서 먹으면서 얘기를 해요?
◆ 국범근> 네, 그렇죠.
◇ 김현정>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은 뭐뭐 있습니까?
◆ 국범근> 짜장면도 먹어봤고요. 치킨도 먹고 그냥 맛있는 거 다 먹어본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왜 먹으면서 해요?
◆ 국범근> 그냥 얘기하는 건 좀 딱딱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고요. 시선을 환기하는 하나의 소재로서.
◇ 김현정> 장치네요, 그게?
◆ 국범근> 네. 그런 장치로서 먹방이라는 포맷을 결합을 해 본 거죠.
◇ 김현정> 심각한 시사를 얘기하다가 중간에 닭다리를 한번 딱 뜯어요, 그런 식이더라고요. 그러면 정신 번쩍 나고. (웃음) 자, 지금까지 말로 여러분 설명 들으셨는데요. 이슈먹방 못 보신 분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상상이 안 되실 거예요. 음성으로 한번 이슈먹방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 국범근> 지금 하면 되나요? (웃음)
◇ 김현정> 네. (웃음) 일단 우리 무슨 음식 먹는다고 상상해 볼까요?
◆ 국범근> 아침에는 역시 라면 먹어야죠. 시작하겠습니다. 그래서 라면 먹으면서 얘기한다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라면? 주제는 뭐 할까요?
◆ 국범근> 요새 하도 비트코인이라는 게 난리니까 도대체 비트코인이 뭐길래 다들 난리냐.
◇ 김현정> 그렇죠. 저도 궁금하네요.
◆ 국범근> 도입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맛만 보여주세요. 자, 시작.
◇ 김현정> 이런 식이군요. 라면 먹어가면서 이렇게 설명을 해 주는 거예요? 이렇게 설명하면 반응들이 올라와요?
◆ 국범근> 정말 몰랐던 이야기였는데 이 영상 덕분에 쉽게 알게 됐다, 이 영상이 나한테 도움이 됐다, 이렇게 좋은 피드백들을 많이 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참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국범근 씨. 고등학교 때부터 하셨다고 하셨잖아요. 어떻게 이런 방송을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하셨어요? 계기가 뭐예요?
◆ 국범근> 맨 처음 시작했을 때는 친구들끼리 영상을 만드는 그 일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요.
◇ 김현정> UCC 만들기 이런 거, 취미로?
◆ 국범근> 그렇죠. 그야말로 UCC거든요. 고등학교 UCC 대회 1등 상금이 문화상품권 2만 원짜리 조촐한 교내 대회에 참가하면서 그냥 그게 재미있어서 시작을 한 거거든요. 1개, 2개 만들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봐주면 어쨌든 나는 그 사람들의 시간을 사는 건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결과물을 어떻게 하면 좀 돌려드릴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생각이 좀 옮겨붙은 것 같아요.
◇ 김현정> 기발한 발상과 노력과 모든 게 잘 어우러진 바람직한 젊은이구나, 저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실은 저도 늘 고민이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설명을 드릴까, 여러분들한테. 어떻게 더 명쾌하게 요약을 해 드릴까 이런 게 늘 고민이거든요. 제가 반말이나 먹방이나 이런 형식을 따라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제가 좀 뉴스쇼에서 쓸 만한 다른 아이디어 하나 좀 주세요.
◆ 국범근> 아이디어요? (웃음) 워낙 너무 잘하고 계셔가지고 저는 항상 잘 듣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프로로.
◇ 김현정> 고맙습니다. 뭐 고칠 거 없겠어요?
◆ 국범근> 저는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 김현정> 바람직한 청취자, 바람직한 젊은이네요. (웃음) 앞으로 꼭 들어보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 국범근> 한국의 정당사나 정치사를 개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시리즈 기획을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 김현정> 뭐 먹으면서 할 거예요, 그건?
◆ 국범근> 글쎄요. 관련된 음식들도 많지 않겠습니까? 초원복국을 먹으며 할 수도 있고 김영삼 대통령 얘기할 때도 칼국수 먹을 수 있고 그냥 널려 있는 것 같아요, 소재는.
◇ 김현정> 어유, 재미있네요. 그러면 꼭 한 번 이 음식 먹으면서 나 방송해 보고 싶다. 이런 거 뭐 있습니까?
◆ 국범근> 얼마 전에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 초청 만찬했을 때 독도새우가 만찬에 올랐다고 일본이 뭐라뭐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독도새우 먹으면서 한일관계에 대해서 설명하는 영상도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괜찮네요. 대단합니다.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너희들 10대들 왜 시사에 관심 없니? 왜 맨날 예능만 보니?' 어른들이 말만 이렇게 할 게 아니라 정말 우리가 쉽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려고 얼마나 노력했던가? 이걸 한번 돌아봐야 될 것 같고요. 좋은 방송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립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국범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화제의 인터넷 방송입니다. 이슈먹방의 국범근 대표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