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림픽 데뷔를 앞두고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 1위 캐나다(2-4패)를 비롯해 3위 스웨덴(1-5패), 4위 핀란드(1-4패)와 상대하며 3전 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분명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을 확인했다.
상대가 100% 최상의 전력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100% 완벽하게 만족할 수는 없지만 올림픽 데뷔를 앞둔 선수들은 분명 자신감이라는 큰 소득을 얻었다.
1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아이스하키 대표팀 수비수 이돈구(안양 한라)는 “캐나다 선수들은 하키 기계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들도 인간이었다”면서 “경기 중에 실수하는 부분을 공략하면 우리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해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쩍 커진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세계 최강의 팀을 상대로 얻은 자신감은 비단 선수들만의 것은 아니었다. 백지선 감독 역시 “최근 치른 평가전은 결과보다 경험을 위한 것”이라며 “올림픽에서 상대할 캐나다뿐 아니라 아이스하키 강국인 핀란드, 스웨덴이 어떻게 경기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까지 금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 지금까지 해온 모든 훈련은 얼음 위에서 모두 쏟기 위한 과정”이라고 소개한 백 감독은 “우리뿐 아니라 모든 참가국과 선수가 금메달을 원하고 있다. 우리는 언더독(Underdog)이라 부담이 적은 만큼 최선을 다해 다른 팀을 놀라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백지선 감독은 “올림픽에서 많은 메달을 땄고,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나라들과 싸울 기회를 얻어 영광스럽다. 최강의 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다르게 훈련하고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다른 방식의 경기 운영으로 싸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감독의 자신감은 고스란히 선수들에게도 전달됐다. 대표팀의 주장인 박우상(안양 한라)은 “남은 30일 동안 최선을 다해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뿐”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의 대표 공격수 김기성(안양 한라) 역시 “경기에 지러 나가는 선수는 없다”면서 “국민께서도 결과보다는 최선을 다해 경기하는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남은 한 달 동안 평정심을 유지하며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